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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1865
· 쪽수 : 318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햇빛 생활자
낮의 예고편
먼지와 질서
이 비
모조 새
익선동
겨울나기
검은 문
희망 없는 산책
불 꺼진 집들
참외주스가 있는 테이블
폴의 생활
재구성
숙아, 하고 부르면
잘 모르는 호두
다가오는 점심
망고와 성실
시향기
여름의 형식
사과의 분위기
내가 아는 연희
오야소의 기쁨
2부 비물질 실험―사랑 발명가
미래는 허밍을 한다
녹음
눈사람을 보면 이상해
열과裂果
대공원
프랑스 사람 수잔
딩동댕 지난여름
슈크림 토마토
돌아오는 우연
줄리아
잔망과 무튼
체리와 사건
신도시新都市
호두 정과正果
퐁피두센터
녹음과 미도리
가스등
신비와 뼈
리미널 스페이스
옥수
슈톨렌
3부 뉴 노멀
사이퍼텍스트Ciphertext
낙과落果
오늘 밤은 신비로움이 너무 없어서 하나만 만들고 싶어요
버추얼 스쿨
케이크 자르기
옛날 사람
딥 러닝
늘 같음 상태
미래 돌연변이
지속 가능 모드 토이
이벤트 호라이즌
딕테Dictee
대저 짭짤이 토마토의 미래
슈뢰딩거의 상자
미래 아기 얼굴
0.00
데드 포인트
멀티버스의 지은이
미래에서 온 편지
해설
미학적 현존과 감각적 계시 · 박신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영수증의 글씨들처럼
조용히
사라지고 싶은 날에는
따라 해보세요
따뜻한 샤워와
오로지
나를 위한 수프 한 접시
단단한 쿠키와
어떤 말에도 무너지지 않는
마음을 준비해요
―「먼지와 질서」 부분
뚝섬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
흐려지는 말끝처럼
눈이 내린다
다음 열차는 곧 도착해
다음 희망은 우릴 기다려줄 거고
[……]
뚝섬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만났던 사람이 된다면 좋겠어
도시의 기다림은 짧고 눈부시잖아
그러니까 등 뒤에
따라붙은 눈송이처럼
―「겨울나기」 부분
폴은 걷는다
성실한 산책자의 자세로
걷는 행위에는 목적이 없고
단지 걷는 감각만이 필요하다고
폴은 생각한다
운동화 안에서
작은 돌멩이 한 알이 굴러다니는 것을
알아챘을 때
폴은 느낀다
살아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그것은 이해가 아니라
나뭇잎의 떨림처럼
그저 맞이하는 것
―「폴의 생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