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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037783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20-09-21
책 소개
목차
제1장 연애 감정에 좌우되어온 나의 가문과 가족
제2장 용맹스러운 남자임을 나 스스로 입증하다
제3장 상류사회에 첫발을 잘못 내딛다
제4장 배리, 전쟁터의 무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다
제5장 배리, 전쟁터의 무공에서 최대한 멀리 도망치려고 애쓰다
제6장 ‘납치 마차’?군대 에피소드
제7장 배리, 수비대에서 생활하면서 그곳에서 여러 친구를 만나다
제8장 배리, 군인이라는 직업에 작별을 고하다
제9장 어느 정도 나의 이름과 혈통에 걸맞은 겉모습을 되찾다
제10장 계속되는 행운
제11장 행운, 배리에게 등을 돌리다
제12장 X 공국 왕세자비의 비극적 사연
제13장 상류층 인사로서 나의 경력을 이어가다
제14장 아일랜드로 돌아와 나의 화려한 모습과 관대한 성품을
왕국 전체에 과시하다
제15장 나의 여인 레이디 린든에게 구애를 하다
제16장 귀족답게 내 가족을 부양하고 (겉보기에는) 꽤 높은
행운의 고지에 오르다
제17장 잉글랜드 사교계의 장신구 노릇을 하다
제18장 나의 행운이 약해지기 시작하다
제19장 결말
미주
옮긴이 해설·윌리엄 새커리가 그려낸 18세기 버전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
작가 연보
기획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나는 나의 미래에 전혀 의심을 품지 않았다. 나처럼 인성, 자질, 용기를 타고난 사람이라면 어디에서나 출세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 주머니에는 20기니의 금화가 있었고, (내 계산이 틀리기는 했지만) 그 돈은 계산상 적어도 넉 달은 버틸 수 있는 금액이었는데, 넉 달이면 재산을 벌어들이는 데 필요한 뭔가를 이뤄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말을 타고 길을 가면서 혼자 콧노래를 부르거나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길을 따라가면서 만는 아가씨들은 모두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멋진 신사분을 보내주시다니, 주님께서 저를 버리지 않으셨군요!”
우리는 프리드리히 2세를 ‘프리드리히 대왕’이라고 부름으로써 그에게, 그리고 그의 철학과 자유분방함과 천재적인 용병술에 존경심을 표하지만, 그의 군대에서 사병으로 복무했던 나는, 다시 말해 역사의 위대한 한 장면을 장식한 그 풍경 뒤편에 서 있던 나는, 그 장면을 보면 오직 공포만을 느낄 뿐이다. 범죄, 빈곤, 굴종 등이 합쳐져서 영광을 빚어내는 항목들이 인간의 삶 속에 어디 한두 가지던가!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민덴 전투가 끝나고 3주 정도가 지난 어느 날을, 우리 몇 명이 몰려 들어갔던 어떤 농가를, 바들바들 떨면서 우리에게 포도주까지 대접하던 농부의 아낙과 딸들을, 우리가 모조리 마셔버린 그 술을, 그리고 얼마 안 가 화염 속에 휩싸인 그 집을, 그리고 나중에 처자식과 집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와 그 상것이 느꼈을 비통함을!
대중은 이런 이야기에 교훈이 반드시 담겨 있어야 한다고 앞으로도 계속 주장할 테니, 이 자리를 빌려 신사 배리 린든의 이야기에서도 도덕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정중하게 밝혀드리는 바이다. 그 교훈은 세속적 성공이 미덕의 중요성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 ‘피핀 왕은 착한 소년이라서 금 마차를 타게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미덕은 보상되기 마련이라는 환상을 심어주면, 우리는 미덕과 금 마차에 똑같이 엄청나게 비싼 액면가를 매기게 된다. 참으로 터무니없고 비도덕적인 결론이다. 결국 금 마차를 굉장히 가치 있는 보상의 자리에 올려놓음으로써, 우리는 금 마차를 지나치게 존중하게 되고 매일 무의식중에 금 마차를 향해 수천 가지 방식으로 경의를 표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