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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0971539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1-06-2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제1장 우리는 누구
제2장 생계유지
제3장 아이는 애초에 빌리는 것
제4장 변치 않는 우정
제5장 가족 문제
제6장 우리가 사는 곳
제7장 쓰거나 잃거나
제8장 영혼의 이동
제9장 노년 고아
제10장 우리가 떠날 때 뒤에 남기는 것
나오며 -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우리에게는 삶을 어떻게 구조화할 것일까, 어디에서 살 것인가, 누구와 친구로 지낼 것인가 등에 관한 일반적인 청사진이 없다. 아이를 키워야 하는 책임이 없기 때문에 명확하게 정해진 길도 없고 딱 눈에 보이는 롤모델도 없다. 어린 생명에 대한 책임이나 다음세대로 이어지는 유전적 궤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생애는 유전적으로 끝이 있는 선이다. 가계도에서 뻗어 나온 우리의 줄기는 더 이상 가지를 치거나 열매를 맺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어머니들이 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인생을 빚고 만든다.
승진과 함께 그녀가 관리하는 남성 엔지니어의 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난 별나고 기발한 사람들의 매니저로 유명했어요. 다른 매니저들은 평범한 부하직원을 원했지만, 나는 사람은 누구나 남다르다고 믿었거든요. 내 직장에서는 차일드리스로 사는 것이 문제가 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그런 상황에 잘 적응했겠죠. 그런데도 난 늘 모성애가 강한 사람이었어요. 나는 젊은 직원들을 ‘우리 아들’이라고 불렀고, 그 직원들은 나를 ‘카턴 엄마’라고 불렀답니다. 누군가가 ‘아이 낳을 때를 놓치셨나 봐요?’라고 물으면 난 이렇게 대답하고는 했어요.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자식이 250명이나 있구먼.’”
엄마인 여자와 엄마가 아닌 여자 사이의 우정은 상황이 비슷한 친구들 사이의 우정과는 다르다. 수전은 아이 없는 다른 여자와 친구가 될 기회가 자신에게는 전혀 없었다고 말한다. 수전의 친구 대부분은 이제 열정적인 할머니가 되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개화(開花)예요. 그렇게 굉장한 정체성을 새로 얻게 되다니. 친구들은 모두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 안달이랍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10분도 채 안 되어 콜택시를 부르고 싶어지지만요.” 수전은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 “난 거기서 상실감을 느껴요. 그래서 여자 여러 명이랑은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가지도 못하고, 그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지도 못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