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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기후

미기후

이민하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21-05-04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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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기후

책 정보

· 제목 : 미기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8469
· 쪽수 : 195쪽

책 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553권. 전위시의 대표 주자로 낯선 세계를 열어 보이는 시인 이민하의 다섯번째 시집. 이 책은 지난 시집 《세상의 모든 비밀》 이후 6년 만에 출간한 시집으로 조금씩 다듬어온 시편 63편이 수록되었다.

목차

1zip 촛불을 끄렴 나쁜 기억의 수만큼
하류 /wave /흰 입 검은 입 /시간이 멈춘 듯이 /집zip ?녹취록 /소년소녀 /18 /가위 /집zip ?반복 구간 /보통의 평화 /두족류 /맛있는 인생 /옥탑방의 자매들

2zip 꽃무늬 돗자리에 앉아 있었다
밤과 꿈 /피크닉 /민달팽이가 새벽의 끝까지 점액을 바르듯이 /칼의 감정 /러시아 인형?인간극장 /라나와 릴리?인간극장 /낭독증 /빨간 마스크?인간극장 /마스크 /시간 속의 산책 /작고 연약하고 틀리는 마음 /Sound Cloud

3zip 모든 말을 하려면 입을 다물어야 할까요
개들의 음악 /포지션 /죄의 맛 /혀 /야유회 /문학 개론 /비어 있는 사람 /거꾸로 가는 마차를 타고 /밀랍 /반복 구간 /사과후事過後 /시간을 나르는 사람 /누드비치

4zip 우리는 떨어지면서 발견됩니다
계단 위의 잠 /천국의 계단 /삭비數飛: 희고 끝없는 소녀들 /구름의 분위기 /졸업 앨범 /필사의 밤 /도마 위의 잠 /물 위의 잠 /죽음이 삶에게 /극야 /없는 사람 /Never Ending Story

5zip 여긴 누구의 꿈속일까
검은 새 /새장 속의 잠 /가정 방문 /유리 만담 /로드무비 /다족류 /베개 밑에서 /손가락을 손톱처럼 기르고 /늙은 사과밭 /내가 없는 곳에서2 /검은 숲 /한 바구니 안에서도 할퀴지 않는 과일들처럼 /생활

해설 소유정 문門과 문問이 열리는 시간

책속에서

■ 뒤표지 글

처음 제목은 ‘새의 심장을 지닌 개의 노래를 듣는 밤’이었다. 묶었다 풀었다 시집을 목줄처럼 쥐고 2년여를 끄는 동안,
떨어져서 걸었다. 떨어져서 앉았다. 떨어져서 먹었다. 떨어져서 읽었다. 떨어져서 만났다. 떨어져서 헤어졌다. 떨어져서 잤다. 떨어져서 꿈꿨다. 떨어져서 있었다. 떨어져서 없었다.
한 사람과 한 사람, 아픈 사람들이 문득 떠올랐는데 얼굴이 닮아 있었다. 같은 질환이나 증상을 앓으면서 공유하게 되는 표정이 있다. 이방인들의 표정과 소수집단의 표정이 있고, 가까이서 보면 생전의 병력에 따라 시체들의 표정도 다르다. 그런 고유함. 그런 다양함. 이 사람이 저기 가면 저 사람이 된다. 그런 얽힘들. 그런 겹침들.
죽을 때까지 쓰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그걸 알아버렸다. 내가 누워 있던 내내 나와 조금씩 닮은 그들이 내 의자에 앉아 연필을 깎았다. 심지어 내가 죽었던 날에도 멈추지 않았다.
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
살이 깎이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몸속에서 연필심이 삐져나오고 있었다. 나는 일 센티씩 밖으로 나왔다. 말더듬이처럼 아홉 계절을 기어서 나왔다. 그물코 같은 마음들이 끌어주었다. 다 갚을 수 있을까. 이 시집은 그러므로 일 센티의 속도, 일 센티의 사랑. 세계적인 우울과 각자의 기후 속에서,
떨 어 져 서



어떤 날에 우리는 철없이 병이 깊었다
일요일인데 얘들아, 어디 가니?
머리에 불이 나요
불볕이 튀는데 없는 약국을 헤매고

창가에는 화분이 늘었다
좋은 기억을 기르자꾸나
머리카락이 쑥쑥 자라고 눈 코 입이 만개할 때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생크림을 발라줄게
촛불을 끄렴 나쁜 기억의 수만큼
―「가위」 부분


우리는 두 손을 한없이 내리고 앞을 보았다
거울의 깊이를 재려는 듯이

밖에는 검은 눈이 뭉텅뭉텅 떨어졌다
나는 거울 속에 앉아 바라보았다

이제 끝났습니다
다시 뭉칠 수 없는 밤들이 녹기도 전에 쓸려나가고
―「wave」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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