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8735
· 쪽수 : 98쪽
· 출판일 : 2021-07-05
책 소개
목차
I
뒤 /제라늄 /손 없는 날 /넙치 /저만치 여기 있네 /서예 시간 /재떨이 /원룸 전사 /때 /차렷 /젓가락 행진곡 /사각지대 /라이터 소년
II
반지 /툭 /없는 이별 /기막힌 밤 /오로라 여행 /베개 /항아리 /휴지 /일교차 /단풍 /흰죽 /목각 /소머리국밥
III
수렵시대 /책 벽 /수행 중입니다 /해부학 강의 /벽을 나르는 사람 /돈 신의 극장에서 /절뚝거리는 골목 /긁다 /객실 /말미고개 /봄밤 /십이월
IV
두 번이면 영원 /장미처럼 /곁 /스타일 /원룸 전사 /수조 /쇼윈도 /달팽이 /슈퍼문 /도요 /파양 /헤어질 사람이 없는 사람
해설 김영임 솔리테르solitaire에서 솔리데르solidaire까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추락을 기억하는 깃털로 우리는 추락보다 긴 노래를 부른다
슬픔의 획수가 줄어들지 않는다
―「서예 시간」 전문
웅장한 빌딩 구석, 흡연실, 욕먹은 꽁초, 고개 숙인 꽁초, 발 끌며 온다, 옹관 같은, 재떨이 앞, 따돌림당한 꽁초, 따지지도 못하는 꽁초, 따귀 맞은 꽁초,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이때, 시큼하고 어둑한 연기 가르고, 기 빠진 꽁초들 가르고, 그가 등장, 썩은 담뱃잎 더미 같은 머리털, 구두에 짓밟힌 듯한 등, 한껏 젖힌다, 고래고래 외친다, 경례! 컴컴한 담뱃재 구덩이에, 머리를 처박고, 고함친다, 경례! 자고로 충과 예는 세상 으뜸, 침 묻은 꽁초, 뒷걸음친다, 사기충천, 다시 한번, 경례!
―「재떨이」 부분
막다른 골목이야 난 말하지 않는다
개가 뛴다
밀고 가는 곳이 갇힐 곳
그러니 천천히 모이자
우린 개를 끌어안고 모여
오로라 여행 곗돈을 모은다
만 원씩 어느 세월에
밀고 가기만 하면 가게 된다니
막 북극에 다다른 것처럼
나도 뛰어보자
오로라를 볼 확률이 낮아서
우린 오로라를 보러 가기로 한다
―「오로라 여행」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