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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38766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밴시의 푸가
전자 시대의 아리아
멜로디 웹 텍스처
옵티컬 볼레로
저주받은 가보를 위한 송가집
비밀 사보 노트
보이스 디펜스
작은 코다
작품별 주석 및 참고자료
해설 | 전자 시대의 교향곡 - 이소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도교수가 제안서 파일을 던지며 외친다. 뭣들 하고 있어! 당장 가서 방송 안 꺼? 연구실 조수들이 우르르 계단을 올라간다. 교수는 불안한 표정으로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박사 둘을 가까이 불러다 말한다. 너희 둘은 이거 틀고 간 새끼 책임지고 찾아와. 알았어? 박사들이 허겁지겁 복도를 벗어난다. 그들이 떠난 뒤에도 녹음 내용은 두어 번 더 방송된다._「전자 시대의 아리아」
음악은 너를 부른다. 오차 없이 계산된 완전음정과 때로 고의성 짙은 불협화음들로. 이 수학적인 속삭임은 온몸에 돋은 생체 레이더를 교란한다. 그것은 위협처럼 다가오는 단발성 소음이나 경계할 필요 없는 잡음들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신호를 보내오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어떤 기억이다. 아주 오래된 기억. 지금은 잃어버린 기억. 예컨대 아름다움. 이 알쏭달쏭한 말의 실체가 무엇이었더라._「멜로디 웹 텍스처」
이따금 어떤 사운드들은 너무나도 불경한 나머지 하늘이 정해놓은 수명을 어겨버린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저절로 중단되지 않는다. 위대한 걸작들은 그들을 태어나게 한 손보다, 정신보다 오래 살아남아 우주와 대등한 시간을 살아갈 것이다. 이런 음향들은 잊히는 법도, 죽어 없어지는 법도 좀처럼 모르고. 때가 되어 심판의 나팔이 울려서. 마침내 인간 따위 모두 재로 변한 뒤에도._「보이스 디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