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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22-08-31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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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책 정보

· 제목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0448
· 쪽수 : 140쪽

책 소개

200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한 이후 감각적인 은유와 선명한 이미지로 낡고 익숙한 일상을 재배치하는 한편 동시대의 현실에 밀착한 문제의식을 철학적 사유와 시적 정치성으로 풀어내온 진은영 시인이 10년 만에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펴냈다.

목차

시인의 말

Ⅰ. 사랑의 전문가
청혼
그러니까 시는
당신의 고향집에 와서
어울린다
사랑합니다
봄에 죽은 아이
모자
카살스
사랑의 전문가
조직생활자
파울 클레의 관찰 일기
생일
남아 있는 것들
종이
봄의 노란 유리 도미노를

Ⅱ. 한 아이에게
우주의 옷장 속에서
올랜도
그날 이후
뱀 이야기
단조로운 시
천칭자리 위에서 스무 살이 된 예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빨간 풍선
나는 도망 중
아빠
언제나
봄여름가을겨울의 모놀로그
시인 만세
한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Ⅲ. 사실
봄여름가을겨울
월요일에 만나요
사실
스타바트 마테르
아뉴스데이, 새뮤얼 바버
일대기
죽은 마술사
라푼젤, K를 기다리다
방을 위한 엘레지
죽은 엄마가 아이에게
아르스 포에티카
쓰지 않은 것들
빨간 네잎클로버 들판

시를 쓰며 참고한 것들

해설
사랑과 하나인 것들: 저항, 치유, 예술 · 신형철

저자소개

진은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문학과사회』에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와 저서로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문학의 아토포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공저) 등이 있다. 대산문학상, 천상병 시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및 인문상담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너와 함께 있으면
나는 나를 안을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시는
여기 있다

유리빌딩 그림자와
노란 타워크레인에서 추락하는 그림자 사이에
도서관에 놓인 시들어가는 스킨답서스 잎들
읽다가 덮은 책들 사이에
빛나는 기요틴처럼 닫힌 면접장 문틈에

잘려 나간 그림자에 뒤덮여서
돋아나는 버섯의 부드러운 얼굴

그러니까 시는
돌들의 동그란 무릎,
죽어가는 사람 옆에 고요히 모여 앉은

한밤중 쏟아지는
폐병쟁이 별들의 기침
언어의 벌집에서 붕붕대는 침묵의 말벌들

이 슬픔의 앙상한 다리는 어느 꽃술 위에 내려앉았나

내 속에 매달린
영원히 익지 않는 검은 열매 하나

―「그러니까 시는」 전문


아빠 아빠
나는 슬픔의 큰 홍수 뒤에 뜨는 무지개 같은 아이
하늘에서 제일 멋진 이름을 가진 아이로 만들어줘 고마워
엄마 엄마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들 중 가장 맑은 노래
진실을 밝히는 노래를 함께 불러줘 고마워

엄마 아빠, 그날 이후에도 더 많이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아프게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나를 위해 걷고, 나를 위해 굶고, 나를 위해 외치고 싸우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실하고 정직한 엄마 아빠로 살려는 두 사람의 아이 예은이야
나는 그날 이후에도 영원히 사랑받는 아이, 우리 모두의 예은이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그날 이후」 부분


사라지고 꺼지는 것들로
잠시 환해지는 관념의 모서리

방은 눈을 녹이는 뜨거운 손을 닮았다
방은 죽음을 쫓아 달리는 커다란 개다 겨울이 죽고 봄이 죽고
죽음은 항상 너무 빠르다
개의 헐떡거리는 혓바닥 위에서 담뱃불이 꺼지며 빛난다

너는 흰 도미노처럼 서서
쓰러지는 방들의 흔들리는 어둠을, 우리를 응시하는 영원한 뒤통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방을 위한 엘레지」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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