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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2041162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2-12-30
책 소개
목차
오후의 예항
제1부 여름 9
제2부 겨울 103
짐승들의 유희
서장 191
제1장 200
제2장 218
제3장 245
제4장 275
제5장 300
종장 349
옮긴이 해설·관념 속의 가치를 추구하는 로맨티스트의 종착지는 어디인가 366
작가 연보 376
기획의 말 382
리뷰
책속에서
열세 살에 노보루는 자신이 천재라는 것(그의 친구들은 서로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세계는 몇 개의 단순한 기호와 결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은 확실히 뿌리를 내리기에 우리는 그것에 물을 주어 키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 번식은 허구이므로 사회도 허구라는 것, 아버지나 교사는 아버지나 교사라는 이유만으로 큰 죄를 범하고 있다는 것 따위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덟 살에 아버지가 죽은 것은 그에게 오히려 기뻐할 만한 일이고 자랑해야 할 사건이었다.
어떤 종류의 영광을 원하는지 또 어떤 종류의 영광이 자기에게 어울리는지, 그로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저 세계의 어둠 저 밑바닥에 한 줄기 빛이 있고, 그것은 오직 그를 위해 준비되어 그만을 비추기 위해 다가오리라 믿고 있었다.
유코는 무릎을 꿇고 앉아 울면서 끊임없이 불분명한 말을 계속 흘렸다. 이렇게 사랑하고 있는데……, 얼마나 괴로운 심정으로 참아내고 있었는데……, 언젠가 잇페이 마음이 돌아올 것을 기다리고 있었는데……라며, 그야말로 방탕한 푸념이 마루 카펫에 쓰러진 유코의 몸에서 터져 나와 사방으로 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