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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41582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춘천 아리랑―동백꽃 오마주
봄봄하다―봄·봄오마주
가을하다―소나기오마주
오래된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집을 떠나 집에 가다
어디에도 없고 어딘가에 있는
저녁노을
조롱골 우리 집 여인들
굿
해설 | 서스펜스의 해원(解冤)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허지만 난 그때 데련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웂었다. 왜냐면 낯짝엔 웂는 점이 내 응데이에 아주 크다랗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 아부지가 내 이름을 점순이라구 지었다구 한다. 그래야 담에 아들을 낳을 수 있다구 했지만서두 우리 집 대문 새끼줄엔 여태꺼정 빨간 고추는 한 번두 안 걸렸다. 아이고, 얘기가 딴 데루 흘러가구 말았다. 데련님이 국시 언제 먹을 거냔 말에 내 주둥이에서 쏙 튀어나온 고눔에 고 말.
나 시집 안 갈 테야유! 「봄봄하다―「봄·봄」 오마주」」
떠나기 위해 버린다. 떠나서 돌아오지 않기 위해 모두 버린다. 문서 세단기가 씹을 수 있는 만큼의 두께로 일기장을 파쇄한다. 본디의 모습 없애기, 그것이 버리는 것이다. 윙―트드드드드드…… 종이에 갇혀 있던 생각들이 전혀 다른 흔적으로 갈린다. 탈것을 타지 못한 그 지랄 같은 열패를 조각조각 자른다. 버려지지 않고 어느 구석엔가 끼어 있는 있는 그네의 흔적을 버린다. 사랑, 알아서 불행. 유치찬란한 내 아포리즘을 버린다. 보고 싶은 것은 욕심, 그리움은 본능. 그 본능으로 산속을 헤매던 모습이 담긴 CD가 산산이 부서진다. 「오래된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아버지가 죽이고 싶은 적이 모두 내 적이 된 것이지요. 누가 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닐, 우리 어머닐, 내 동생을 죽였는지, 우리 아버지가 저 꼴로 죽은 건 누구 때문이냐, 그 원술 갚고 싶었다 그겁니다. 찾아서 다 죽이고 싶었지요. 세상천지 모두 적이고 어디에도 내 편이 하나도 없었다 그 얘깁니다. 혼자 밥을 먹다가도 숟가락을 집어 던지곤 했지요.” 「저녁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