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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오늘 하루만이라도](/img_thumb2/9788932042077.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2077
· 쪽수 : 162쪽
· 출판일 : 2023-09-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불빛 한 점/서촌西村보다 더 서쪽/마주르카/오늘 하루만이라도/진한 노을/초겨울 밤에/첫눈 내리는 저녁/있는 그대로/죽음의 자리와 삶의 자리/초봄 개울에서/서달산의 마지막 꿩/산 것의 노래/봄 저녁에/우리의 백 년 한 세기가/발라드의 끝/자작나무, 이 어린 것이/두물머리 드라이브/밟을 뻔했다/나팔꽃에게
제2부
화끈한 냄새/바가텔Bagatelle 2/바가텔 3/바가텔 4/또다시 겨울 문턱에서/날 테면 날아보게/너는 지금 피어 있다/은퇴/오이도烏耳島/가파른 가을날/맨땅/죽음아 너 어딨어?/한여름 밤 달빛/안개/매화꽃 흩날릴 때/눈이 내린다/침묵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솔방울은 기억할까?/베토벤 마지막 소나타의 트릴
제3부
허리 꺾이고도/손 놓기 1/손 놓기 2/손 놓기 3/화양계곡의 아침/네가 갔다/너는 두고 갔다/체감 온도 영하 20도/대낮에 밤길 가듯/안구주사를 맞고/종이컵들/봄 진눈깨비/강원도의 높은 산들/강원도 정선/날개 비벼 펴고/쇠기러기 소리/자귀 씨 날다/수평선이 담긴 눈동자/시가 사람을 홀리네/조그만 포구
제4부
나의 마지막 가을/홍천 구룡령九龍嶺길/오늘은 날이 갰다/차와 헤어지고 열흘/새로 만난 오솔길/선운사 동백/이 겨울 한밤/사람에게서 사람을 지우면/이런 봄날/지우다 말고 쓴다/무엇이건 고여 있는 곳이면/한밤중에 깨어/아직 저물 때가 아니다/어디로?/차 마시는 동안/늦겨울 밤 편지/여기가 어디지?/일곱 개의 단편斷片/시간의 손길/삶의 앞쪽
산문
나의 문학 25년×2.5/나의 베토벤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무가 나를 확 붙잡는다.
엉겁결에 들은 소리,
‘발목 잘린 아픔 갈수록 더 격해지지만
잎을 조금씩 떨어뜨리며 숨 놓지 않고 있습니다.’
잎 하나가 가볍게 떨어진다.
이 어린 것이?
올려다본다, 꼿꼿한 우듬지,
나무에 잡힌 손에 더 할 말 참는지 떨림이 온다.
‘숨 놓지 마!’ 하려다 나도 모르게 말했다.
‘땅이 하늘을 한번 찔렀구나!’
- 「자작나무, 이 어린 것이」 부분
견디는 덴 나도 이력이 났어.
가만, 그동안 내가 조금 달라지긴 했다.
발뒤꿈치 염증, 가시기만 해봐라!
입맛 다시게 하는 봄 저녁 약속 깨고 귀 기울이고 있는
템포 루바토를 절묘하게 쓰는 상송 프랑스와* 연주에 맞춰
드디어, 스텝 한번 밟으리라.
빠른 회전 하다 발 잘못 짚어 비틀비틀대겠지.
비틀비틀거린 적이 이번뿐이더냐?
다시 마주르카!
- 「마주르카」 부분
■ 뒤표지 글
살면서 힘들었던 일들, 특히 이즈음 몸이 속을 바꾸며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일들을 시로 변형시켜 가지고 가고 싶다. 가지고 가다니, 어디로? 그런 생각은 지난날의 욕심이 아닌가? 그래? 그렇다면 못 가지고 가는 시를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