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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노인과 바다](/img_thumb2/979112885785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28857850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1-09-28
책 소개
목차
노인과 바다
굴복하지 않는 인간 / 황동규
해설 / 서주희
어니스트 헤밍웨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노인은 목덜미에 깊은 주름살을 지닌 몹시 여윈 사람이었다. 두 뺨에는 태양이 열대지방의 바다에 반사해 만들어 준 피부암의 갈색 반점들이 나 있었다. 그 반점들은 얼굴 양편 썩 아래까지 퍼져 있었고 그의 손은 낚싯줄에 걸린 무거운 고기들을 다루기 때문에 생긴 깊게 팬 상처 자국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생긴 상처는 아니었다. 고기 한 마리 없는 사막의 부식된 땅껍질처럼 오래된 상처들이었다.
눈을 제외하고 노인의 모든 것은 낡아 있었다. 바다와 같은 빛깔을 지닌 눈은 활기에 차 있었고, 패배를 모르는 눈이었다.
그다음에는 기다란 금빛 해안을 꿈꾸기 시작했다. 이른 저녁 어스름을 타고 처음 몇 마리의 사자가 해안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였고 다른 사자들도 뒤따라왔다. 저녁 무렵 육지에서 바다로 부는 산들바람을 받으려 그는 닻을 내린 배의 이물 판자에 턱을 괴고 엎드려 사자들이 더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행복했다.
상어는 아직 턱을 갈고리처럼 달고 고기에 매달려 있었다. 노인은 놈의 왼편 눈을 찔렀다. 상어는 아직 고기에 매달려 있었다.
“아직 해볼 테냐.” 노인이 말했다. 그리고 척추와 골통 사이를 내리찍었다. 이번에는 쉬웠다. 연골이 쪼개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노인은 노를 뒤집어 상어의 주둥이를 열려고 주둥이 사이에 노깃을 끼웠다. 노깃을 비틀어 상어가 떨어져 나갈 때 그는 말했다. “가라, 갈라노 놈아. 한 1마일 깊이까지 내려가라. 가서 친구를 만나 봐라. 혹시 네 어미 년인지는 모르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