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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이름

빛과 이름

성기완 (지은이)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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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이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빛과 이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2244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3-10-27

책 소개

1994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를 통해 시단에 등장해 욕망의 파편들을 실험적이면서 감각적인 방식으로 펼쳐온 성기완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빛과 이름』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 전반에 담긴 정서는 2023년 올해로 작고한 지 10년이 된 그의 선친 故 성찬경 시인을 비롯한 모든 이별한 존재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통탄과 그리움이다.

목차

시인의 말

1.
눈—20130226화 아버지 돌아가시던 날 오후
놓고 가신 님
마중
영원—웅천석재에서
헛기침—할머니의 절대적 모럴을 기리는 향가
물결—오스틴 텍사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리버 보트 셔플
다시 가보니 흔적도 없네—응암동 오 남매 왈츠
블랙에서의 변주
담배 또는 펜이 손에 들려 있었고—입관식 예지몽
몽유세한도

2.
곶감 그믐 그 밤
모퉁이 카페 소네트
돌고래 두 마리
마음 06:53 AM
낯선 도시에서 시를 썼다 1—나주별곡
지는 꽃을 하염없이 보던 너는
지지난 꿈에 나왔던 지난 꿈의 사람
소나기
심심하게 자란 아이
untied 물이 나가네—파도의 록 스테디

3.

날개
우리집고양이녹색눈다이아몬드—떠나간 나비의 모듈러 신시사이저
소희 찬가
외계인—3호선버터플라이 블루스
몸 산책
아뉴스 데이—화장터에서
여행
이 자리
그맘때

4.
모시적삼을 입은 분—양자얽힘 랩소디
마이크로증폭우주밤산책—슈와 가을이에게
저쪽 세 폭 병풍
해—성산대교 북단 타령
지중해
붐붐 중력장
단분산 콜로이드 입자를 함유한 이름의 브라운운동에 관하여—무지개 산란과 틴들운동 즉흥곡
내재성의 평면과 거울 우주
엄마 우주
브로콜리 우주

5.
음악—어디에도 없는 세계로부터
게으른 기타리스트의 발라드—Ou sont les neiges d’antan?
청둥오리와 농부—대부도 멤피스 스웜프 블루스
틱 159 —이태원 레퀴엠
낯선 도시에서 시를 썼다 2—톨게이트 콘크리트 뮤직
복숭아 소네트—슈 환상곡
죽음은 흰 천을 반으로 접는 일입니다—순간의 현상학
겨울비—잔골 아리랑
빛—49재
넘는 시

해설
빛의 만가挽歌・황유원

저자소개

성기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7년 서울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1994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쇼핑 갔다 오십니까?』 『유리 이야기』 『당신의 텍스트』 『ㄹ』 『11월』, 산문집 『장밋빛 도살장 풍경』 『홍대 앞 새벽 세 시』 『모듈』을 냈다. 음악가로서 성기완은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멤버로 활동했으며 솔로 앨범 「나무가 되는 법」 「당신의 노래」 「ㄹ」 등을 발표했다. 2015년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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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랑해요
이 말을 못 한 것은
그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도 그렇기에
이 말을 하는 순간
당연함 속에 잠자던 그 맘을
부러 흔들어 깨워
고연히 곱씹는 의혹의 눈동자가 불을 켜
자꾸 그 불을 끄기 위해 혀를 놀려
내뱉었다가 자칫
쓸데없이 지껄이는 말이 되어 끝내
사랑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려
―「놓고 가신 님」 부분


점점 더 만남이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어쩌면 확실한 예감의 재촉에
그토록 들뜨신 거였겠죠
그래서 그렇게 반가워하셨나요
―「마중」 부분


그 수많은 하얀 절정이
시간의 배를 장엄하게 호위합니다
이 작은 초록 물결에도
당신이 계십니다
딱히 이승의 언어로는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있는 것도 아닌 상태라고만
말해두지요 빤히 보이진 않아도
깃들어 계신 당신
―「물결—오스틴 텍사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리버 보트 셔플」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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