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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44026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5-05-19
책 소개
목차
없는
부용에서
그때 나는
나폴리
하나가 아닌
경뫼
누구나 똑같은 마음을 가졌던
아다지오 아사이ADAGIO ASSAI
해설 | 소설-불가능-이야기_양순모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다면 부디 너는 이 모호함과 불확실성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모두에게 증명되는 가능한 생을 살아가기를 더는 구멍이 아닌 곳에서 약간의 생이 아닌 완전한 생을 살아내기를 하지만 이다음 일들을 내가 알 리 없잖아 나에게 주어진 것은 고작 이 약간의 지금 이 어려운 시간 나의 보잘것없는 생은 고통이 아닐 수 없지만 고통 속으로 은둔하여 고통을 망각한 이상 고통이어도 고통이 되지 못하네 _「없는」
어떤 것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그게 무엇이 되었든 처량하면서도 서글픈데 자기에게 주어진 지배적인 곡선의 길을 순순히 따르는 기차의 모습에서 나는 이상한 기시감을 느꼈다. 기차는 떠났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적막한 플랫폼을 걸어가는 동안 내가 내려야 할 곳이 어쩌면 부용역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떠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부용역이 아닌 다른 역이 떠오른 것도 아니었다. _「부용에서」
나는 저절로 떠오르는 말을 아무렇게나 지껄이며 스스로 멈추지 못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이따금 내 삶을 움직이는 결정적인 말들을 발견하곤 했다. 나폴리도 그중 하나였다. 나폴리로 간다는 말은 저절로 떠올라 나를 겨냥했고 나는 목적 없는 그 말에 정확히 붙들렸다. 아무 말도 아닌 말, 나폴 리가 이끄는 곳으로 하염없이 이끌리며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폴리는 무엇인가? 나야말로 있는 그대로 나폴리를 받아들이고 있는가? _「나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