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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아주 분명하게

이것을 아주 분명하게

김뉘연 (지은이)
문학과지성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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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아주 분명하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것을 아주 분명하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4101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5-06-13

책 소개

문자에 물질성을 만들고 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인 김뉘연의 세번째 시집 『이것을 아주 분명하게』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619번으로 출간되었다. 텍스트를 질료 삼아 시를 제3의 대안적 공간으로 만드는 그의 여정은 『이것을 아주 분명하게』에서도 이어진다.

목차

시인의 말

여기에서는 이렇게 끝나는데 그는 다른 곳에서 계속되었다 | 누구는 누구와 함께 극장에 가려고 | 모자는 그대로 거기 있었다 | 이것을 아주 분명하게 | 반쯤 누워 있는 사람 | 단번에 나타나겠다면 | 바닥에 그리고 벽에 | 어떤 성질의 표시 | 그것에 다가간다 | 소개받은 인물 | 지나가고 | 개별적인 방문자 | 대부분의 반박 | 잘 알려진 무관함 | 가깝게 지낸 행인 | 팔을 펼치고 손가락을 튕기고 | 그것은 그렇지는 않다 | 발음이 풀리지 않은 상태 | 이름이라는 모습 | 보조 수단 | 임의 교체 | 벌어들인 것 | 커다란 여분 | 바깥에서 동시에 | 옮겨다 놓은 무대 | 소매를 걷어 올림 | 조력자에게 | 형상을 가진 구성원 | 두번째 체류 | 행동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 좀 더 큰 방 | 내다봄 | 거꾸로 등장한다 | 준비한 말 | 곧장 웃고 | 크게 확신하게 된 왼쪽 | 부분적으로 망가진다 | 내버려둔 직감 | 즉흥 증명 | 공공연한 지속 | 선명히 나뉘었다 | 근접한 곳 | 끌어 내릴 수 있다 | 인쇄를 거부한 문장 | 아마 장면일 것이다 | 나중에 구부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 잠시 누려본 위장 | 그들의 어조를 묘사하지는 않을 것이다 | 관찰된 대각선 | 큰 걸음 | 벽이 뚫렸다는 사실 | 손대지 않은 뚜껑 | 흔든다 | 모방했던 것과 비슷하게 | 기록된 방식 | 반쯤 실현된 단어 | 선회에 필요한 목록 | 분명해진 정돈 | 같은 음성 | 문간에 | 알고 있는 말을 알게 된다

해설
그림자화법·이한범

책속에서

울음이 흘러넘친다.

그런 것도 이유가 된다.

네가 울고 내가 웃어도 된다.
그렇게도 만난다.

흘러

흘러

필요를 벗어난다.
―「바깥에서 동시에」 부분


오늘은 보낼 수 있는 날이 되고 있고.
지나가고 있고.

이곳이 현재형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

언제나라고 썼었다.
―「조력자에게」 부분


이가 하나 비어 있다. 거기로 글자가 샌다. 그러니까 문장을 말하는데 글자가 하나씩 빠진 채. 문장이 문이 되고. 글자가 글이 되고. 빈 공간을 채우지 않고 있다. 어릴 적에 생긴 것을 어른이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좋다. 사실이어서 좋은 건 아니니까. 채워 넣어야 한다고 했고 그러지 않았다. 빈 시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덕분에 글자를 흘림. 자장.
―「부분적으로 망가진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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