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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가를 두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45306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6-06-17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45306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6-06-17
책 소개
소설가 백가흠의 다섯번째 소설집 『가를 두고』. 지연된 감정, 유예된 애도, 전달되지 못한 사과가 연착되어 현재를 바꾸는 순간들을 통해 보편의 이별과 상실의 자리를 다룬다.
목차
우다브노에서 아침을
빗소리
석별─아무도 모르게 2
라오까이 라이까이─가을이 오면
감귤모텔 부흥회
복숭아를 씹으며
아무도 모르게
가를 두고
해설│연착과 사후 · 조형래
발문│서서히 내게 오는 것 · 고명재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역배우였던 아버지는 그 영화에서 여섯 번 죽었다. 맨 처음 조선인 지주에게 항의하다가 멍석말이로 맞아 죽었고, 그다음에는 독립군으로 나와 일본군의 총에 맞아 죽었다.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다가 순사가 휘두른 칼에 두 번, 총에 한 번, 마지막엔 의병 전투에서 이미 죽어 있는 역할이었다. 여섯 번이나 등장하는 동안 관객 중 누구도 그 모두가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겠지만, 아버지와 나는 아버지가 등장할 때마다 은밀히 눈빛을 주고받았다.
빗줄기가 거세지자, 그는 그제야 우중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그는 마당에서부터 젖은 옷을 모두 벗고 마루로 올라섰다. 그러다 다시 마당으로 내려와 알몸으로 세찬 비를 맞았다. 그의 굽은 등과 깡마른 몸이 어둠 속에서 희부옇게 드러났다.
밤에는 낮의 일을 떠올리고 낮에는 지난밤의 시간을 되새긴다. 우리의 하루는 그렇게 매일 다시 채워지고 있다. 반복적이지만 반복적이지 않은 절망의 무게와 함께 선연한 시간이 쌓이고 있다.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 묻고 묻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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