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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인물
· ISBN : 9788932113289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13-09-05
책 소개
목차
한국 103위 순교 성인 시성식 강론 · 5
머리말 · 15
제1장 한국 천주교의 유래 ― 초대 주교와 전교 신부 · 21
제2장 박해의 시조 ― 이 베드로 · 59
제3장 묘의 박해령 · 74
제4장 정 프로타시오 · 78
제5장 이 아가타 외 순교자 8위 · 82
이 아가타, 박 안나, 김 막달레나, 한 바르바라, 김 아가타,
권 베드로, 남 다미아노, 이 아우구스티노, 박 루치아
제6장 장 요셉, 이 바르바라, 김 바르바라 · 109
제7장 김 로사 외 순교자 7위 · 116
김 로사, 이 막달레나, 이 데레사, 김 마르타, 김 루치아,
이 요한, 김 안나, 원 마리아
제8장 김 루치아 · 134
제9장 이 바르바라 외 순교자 5위 · 138
이 바르바라, 권 바르바라, 이 마리아, 박 마리아,
김 아녜스, 박 요한
제10장 최 프란치스코 · 148
제11장 앵베르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 163
제12장 정 바오로와 유 아우구스티노 · 198
제13장 허 막달레나 외 순교자 8위 · 218
허 막달레나, 박 막달레나, 전 아가다, 홍 페르페투아,
김 골롬바, 김 율리에타, 조 가롤로, 남 세바스티아노, 김 이냐시오
제14장 이 가타리나와 조 막달레나 · 249
제15장 유 베드로 · 254
제16장 유 체칠리아 · 259
제17장 1839년 11월 23일의 윤음 · 263
제18장 최 베드로 외 순교자 6위 · 269
최 베드로, 현 베네딕타, 이 막달레나, 한 막달레나,
정 엘리사벳, 조 바르바라, 고 바르바라
제19장 이 아가타, 김 데레사 · 290
제20장 정 안드레아, 민 스테파노 · 294
제21장 이 마리아 외 순교자 9위 · 299
이 마리아, 손 막달레나, 권 아가타, 이 아가타, 홍 베드로,
박 아우구스티노, 허 바오로, 최 바르바라, 홍 바오로, 이 요한
제22장 김 안토니오 · 329
책속에서
아시아의 저 한구석에서 가톨릭교회의 막내둥이 아들이 부르짖는 이 눈물 자아내는 간원을 교황이 들은 것은 퐁텐블로(Fontainebleau)에 감금되어 있을 때였다. 따라서 그는 다만 눈물을 흘리며 기도할 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이것은 사람의 도움을 도무지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힘이니 그것이 정치적 저울에는 무게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나, 세밀히 관찰하면 그것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인 것을 발견할 것이다. 이리하여 한국의 신입 교우들은 목자 없이 지내야만 했다.
1827년에 이르러 레오 12세(Leo XII) 교황은 2년 전에 발송했던 한국 교우들의 다른 편지 한 장을 받았다.
로마 교황청에서는 이 호소에 감격해 나폴리의 중국인 신학교에서 공부한 중국인 신부 유방제(劉方濟, 파치피코)를 한국에 보냈다.
그에게 고통을 더하기 위해 도둑 한 명을 그와 함께 잡아매었는데 이자는 그를 조롱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그의 상처를 장난삼아 발로 차서 덧내 놓곤 했다. 그러나 경환은 모든 것을 아무 말 없이 참아 견뎠다. 그러자 이 몹쓸 도둑도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이 인내심에 감격한 나머지 최경환과 천주교를 아울러 탄복하고 찬미하며 외쳤다.
“이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천주학쟁이다.”
그리고 옥에 갇힌 다른 교우들을 보고 덧붙여 말했다.
“너희들도 이 교를 믿으려거든 이 사람처럼 믿어라.”
그러던 어느 날, 옥쇄장들이 교리책을 가지고 와 읽어 달라고 청하자 최경환은 책을 들어 웅변으로 그것을 해설해 주었다. 이에 청중은 감탄하며 말했다.
“무서운 사람이야! 형벌을 받아 초죽음이 되었다가도 종교 서적을 들든지 교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상처나 죽음에 대한 모든 걱정을 잊어버리고 아주 마음이 흡족한 것 같단 말이야.”
어느 날 저녁에 한 옥쇄장이 담배통으로 그의 넓적다리를 사뭇 내리쳐 살 한 점을 떼어 내며 소리쳤다.
“이래도 천주교를 버리지 않겠느냐?”
“그러문요. 이것쯤으로 배교할 줄 아시나요?”
이에 옥쇄장은 부젓가락으로 벌건 숯덩이를 집어 입을 벌리라고 했다.
“자요.”
유대철이 서슴없이 입을 크게 벌리니 이번에는 옥쇄장도 기가 막혀서 뒤로 물러났다.
“너는 이쯤으로 아마 고생을 많이 한 줄로 생각할 거다만 큰 형벌에 비기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어떤 교우가 말하니 유대철은 이와 같이 대답했다.
“저도 잘 알아요. 그것을 쌀 한 알을 한 말에 비기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