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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문학
· ISBN : 9788932117799
· 쪽수 : 268쪽
책 소개
목차
나자렛 생활을 떠나서 9
사해 근처 25
위험한 초기 시대 41
갈릴래아의 봄 59
첩자들 79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99
무력한 예수 113
유다, 가련한 남자 127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147
체포의 밤 163
재판하는 사람들 185
주님,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205
수수께끼 223
저자 후기 252
역자 후기 254
미주 258
리뷰
책속에서
죽은 듯이 잠잠한 사해와 유다 광야를 보며 예수는 아마도 갈릴래아의 온화한 봄을 떠올렸을 것이다. 하느님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단지 분노하고 벌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일까? 하느님은 애처로운 삶을 영위하는 그들에게 사랑을 베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쿰란 공동체나 요한 세례자 공동체가 황량한 사해와 민둥산을 보며 분노의 하느님을 떠올렸다면, 예수는 그와 정 반대의 하느님을 생각했다. 바로 인간의 비애와 고통을 아는 사랑 그 자체이신 하느님을…….
― ‘사해 근처’ 중에서
예수가 사랑의 하느님에 대해 말한 이 갈릴래아 호수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는 사해 근처의 유다 광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사람들의 생활은 가난하고 비참하지만 이곳의 풍경은 온화하고 아름답다. 양 떼가 풀을 뜯는 완만한 언덕, 호수에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있는 키 큰 유칼리 숲, 그 숲에 바람이 스쳐 간다. 들판에는 노란 국화나 붉은 개양귀비 꽃이 만발해 있고 호수 저쪽의 수면에는 고기잡이배가 떠 있다. 삶은 이렇듯 애처로운데 자연은 아름답기만 하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예수의 이 말에서, 양팔을 벌리고 호숫가에 선 그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 외침은 호수를 스치는 바람결에 실려 호숫가 근처의 가난한 마을과 부락에 전해진다. 그 소리를 들은 노인이나 여자, 절름발이, 소경이 어두운 집 안에서 나와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 ‘갈릴래아의 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