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신학
· ISBN : 9788932118888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4-02-08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 5
제1장 죽음을 향한 생명
1. 모순 속에 있는 현존재 · 24
2. 적극적인 선택인 포기 · 37
3. 그리스도의 사명 · 48
제2장 죽음에서 생명으로
1. 하느님의 권능 · 68
2. 흘러나온 실체 · 82
3. 사명 가운데 죽음 · 95
제3장 죽음을 통해 하나가 되다
리뷰
책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눈앞에 닥치면 그의 삶을 이루는 모든 의미는 의문에 부쳐지며 정지된다. 그 의미는 영원히 결정적이지도 유효하지도 않다. 오히려 여러 경우에서 가장 좋은 때의 의미조차도 그저 단편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우리는 무의미로 가득한 광활한 바다에서 약간의 의미만을 감지할 수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인생의 마지막에 죽음을 대면하면서 “저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 죽음의 장막 뒤에서 죽음의 신비를 파헤치기 위해 제시되는 모든 견해(영성주의, 영혼 전이 사상, 유물론,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사상)는 결코 그 신비를 파헤치지 못한다.
― ‘제1장 죽음을 향한 생명' 중에서
인간으로 하여금 세상과 육신을 포기하도록 종용하는 이러한 부정적 견해들은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인류 가족 전체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가장 강력한 적으로 군림해 왔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지막까지 진지하게 수행되는 가운데 덧없는 현세의 삶에서 행동하거나 사랑하는 데 우리가 치르는 모든 참된 수고를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해석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달리 말해 헌신과 포기가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질문이며 휴머니즘적인 질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삶에 대한 그리스도교적인 해석을 통해서만 비로소 삶이 지닌 모순에 대해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을 수 있다.
― ‘제1장 죽음을 향한 생명' 중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천상적이고 신성한 최고의 수준에서부터 하늘나라를 ‘모두 채울’ 뿐만 아니라 당신에 의해 규정된 모든 천상적인 사명을 사람들에게 분배해 주신다. 따라서 이 사명 역시 죽음을 향한 그분의 생명과 죽음으로부터 나오는 그분의 생명을 통해 각인되었다.
그러나 만일 죽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 전체에 각인된다면, 또한 그분의 지상 생애를 결정지은 사멸할 모든 것에도 죽음은 반드시 각인된다. 이승의 삶을 구성하는 것 가운데 성부의 뜻 안에서 이루어야 할 포기와 절멸이 각인되지 않은 것은 없다.
― '제2장 죽음에서 생명으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