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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란이 지워지고

세상의 소란이 지워지고

안동선 (지은이)
을유문화사
2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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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란이 지워지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세상의 소란이 지워지고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32476599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6-10-25

책 소개

상실감, 불안, 두려움, 외로움, 조바심. 이 모든 감정이 수시로 덮친다. 어느 누구라기보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각자가 자기 몫의 짐을 짊어지고 사는 세상에서 이렇듯 감정의 파도가 밀려올 때 우린 어떻게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미술 전문 기자로 오랜 시간 활동해 오고 있는 안동선은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는다.

목차

들어가며

1. 마망과 런어웨이 걸
- interview 끔찍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풍경_필립 래럿스미스(이스턴 파운데이션 큐레이터)

2. 세상을 등질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 interview 완벽한 순간, 순전한 기쁨_프랜시스 모리스(前 테이트 모던 관장)

3. 삶을 사랑하라는 전언
- interview 폐허에서 발견한 생의 얼굴_한선정(한영수문화재단 대표)

4. 우리는 모두 몸을 갖고 있다
- interview 예술 바깥에서의 사유_이건용(미술가)

5. 예술은 영성을 대신할 수 있는가
- interview 부재하는 것을 함께 경험하기_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감독팀

6. 접히지 않는 마음
- interview 장소와 관계 맺기_박소희(파마리서치문화재단 큐레이터)

7. 자기만의 방, 나의 토템들
- interview 감추어진 것을 들춰내는 일_이은실(미술가)

나오며

저자소개

안동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패션 매거진에서 15년간 문화·예술 분야를 취재했다. 『코스모폴리탄』과 『바자』의 피처 에디터를 거쳐 2014년 『바자 아트』 창간에 참여했으며, 2017년부터 프리랜서 에디터로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안주와 반주』, 『서울의 현대를 찾아서』 등의 편집에 참여했고, 한영수 사진전 《명동, 시대의 런웨이》, 노들기록 두 번째 전시 《건축의 기억》, 〈Cartier | 론 뮤익을 위한 아트 살롱 위크〉를 비롯한 여러 전시와 행사를 기획했다. 저서로 『내 곁에 미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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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미술관에서 잘 운다. 평소에는 메마르고 딱딱한 나무 껍질처럼, 내 안의 연약한 존재를 숨기기 위해 가드를 올린 채 살아간다. 그런데 미술관에서는 다르다. 작품과 나만 있는 것 같은 공간, 사위가 고요하고 최적의 온도와 조명이 갖춰진 안전한 공간,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공간. 거기 있으면 내 고독한 처지가, 쓰라린 마음이, 못난 생각이 들키지 않을 것 같다. 그 안에서는 마음을 열고 작품과 무언가를 주고받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예술에서 얻는 수많은 것─환희, 환기, 깨우침, 재미, 확장, 연결─가운데서도 특히 위로를, 나아가 구원을 얻는 순간을 애타게 기다린다._(들어가며)


나는 그 앞에서 멈춰 한참을 바라봤다.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물감의 투명도가 조금씩 다르다. 같은 회색인데 어떤 것은 안으로 가라앉고, 어떤 것은 표면 위로 부유한다. 설정한 제약 안에서 형태, 색조, 질감이 무한히 변주되는 그 아름다움은 사진으로는 절대 전달되지 않는 종류의 것이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낸 마틴의 그리드는 평면적인 격자에 불과하지만, 전시장 조명 아래 직접 마주한 그림은 공기 중의 먼지처럼 부유하는 빛의 파동을 발산한다. 그것은 오직 ‘세상을 등지고’ 작품 앞에 홀로 선 관람객에게만 허락되는 경험이다._(2. 세상을 등질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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