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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고대사
· ISBN : 9788932474496
· 쪽수 : 604쪽
책 소개
목차
11 키몬
12 루쿨루스
⁂ 키몬과 루쿨루스의 비교
13 페리클레스
14 화비우스 막시무스
⁂ 페리클레스와 화비우스 막시무스의 비교
15 니키아스
16 크라수스
⁂ 니키아스와 크라수스의 비교
17 알키비아데스
18 코리올라누스
⁂ 알키비아데스와 코리올라누스의 비교
19 리산드로스
20 술라
⁂ 리산드로스와 술라의 비교
리뷰
책속에서
언젠가 루쿨루스가 혼자서 식사를 하는데, 식사가 한 가지 요리로 간단히 준비되어 있었다. 화가 난 그가 식사를 담당하는 노예를 불러 꾸짖었다. 그러자 노예가 말했다.
“별다른 손님이 없을 때도 비싼 요리를 차려야 하리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 했습니다.”
이에 루쿨루스가 말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가? 너는 오늘 루쿨루스가 루쿨루스를 초대하여 식사하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말이냐?”
페리클레스가 모든 병력을 배에 태우고 자신도 삼단 노의 함선에 올라탄 순간에 일식(日蝕)이 벌어져 온 세상이 깜깜해지자 모든 사람이 놀라면서 이것이 무슨 조짐인지 알고 싶어 했다. 키잡이가 겁을 먹고 당황하는 모습을 본 페리클레스는 외투를 벗어 그의 눈을 가린 다음 이렇게 물었다.
“지금 이 어둠이 두려운가? 그리고 이것이 어떤 두려운 일의 전조라고 생각하는가?”
키잡이가 대답했다.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자 페리클레스가 그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저 일식으로 드리운 어둠이 나의 겉옷으로 드리운 어둠보다 조금 더 크다는 것 말고 다를 게 뭣이 있는가?”
페리클레스의 죽음이 다가오자 덕망 높은 시민들과 전쟁에서 살아남은 막료들이 곁에 앉아 그의 탁월함과 권력을 이야기하면서 업적을 헤아려 보니, 그가 아테네에 승리를 안겨 주고 세운 개선 기념비가 아홉 개였다. 그들은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페리클레스가 의식을 잃어 자기들의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페리클레스는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서 말했다.
“내가 운이 좋아 이룩한 업적에 대해 그대들이 그토록 칭찬하는 것도 놀랍고, 나만이 이룬 고결한 찬사를 접어 두고 다른 장군들도 흔히 듣는 그런 칭찬만 늘어놓는 것도 놀랍네. 나 자신만의 위대한 업적이 무엇이냐고? 그것은 바로 아테네 시민들 가운데 나 때문에 상복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는 점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