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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32474748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2-07-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Prologue
내가 예술을 경험하는 방법
I. 감정Emotion
마크 로스코_ 행복한 딜레마
아니쉬 카푸어_ 내 안의 두려움이 나를 바라본다
양혜규_ 나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용기
빌 비올라_ 슬픔을 경험하는 슬픔
알베르토 자코메티_ 세상의 모든 불완전한 것에 대하여
장-미셸 오토니엘_ 그래서 더없이 아름답다
II. 관계Relation
올라퍼 엘리아슨_ 서로 존재함의 감각을 인정한다는 것
로니 혼_ 나는 당신의 날씨입니다
김영나_ 우리의 시공간은 입체적으로 흐른다
우고 론디노네_ 이 계절, 이 하루, 이 시간, 이렇게 흐드러진 벚꽃 그리고 우리
홍승혜_ 예술보다 더 흥미로운 예술가의 해방일지
안리 살라_ 우리가 기억을 나눠 갖는다면
III. 일Work
문성식_ 그리고 싶다, 살고 싶다
바이런 킴_ 아마추어의 마음으로
함경아_ 삶의 변수를 끌어안는 법
유영국_ 끝까지 순수하게 성실하다는 것
폴 매카시_ 생존하기와 존재하기
권영우_ 고수의 가벼움
IV. 여성Woman
가다 아메르_ 너는 네가 가진 전부다
루이즈 부르주아_ 인간을 품고 사는 인간들을 위해
안나 마리아 마욜리노_ 오늘을 사는 윤혜정의 ‘삼대’
최욱경_ 일어나라! 좀 더 너를 불태워라
V. 일상Life
줄리언 오피_ 함께 걷고 싶다
박진아_ 사이에 있는 시간들
서도호_ 나의 헤테로토피아를 찾아서
구본창_ 사소한 선택들의 위대함에 대하여
수퍼플렉스_ 어른답다, 어린이 같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_ 죽음의 감수성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설사 아무리 별것 없이 엉성해 보여도, 모든 미술 작품은 만든 이의 철학, 사유, 경험, 존재 이유 등 삶의 뼈대가 응축되고 세계의 질서가 추상화된 결정체입니다. 유명하거나 그렇지 않은 작가, 더 알려지거나 덜 알려진 작품은 있을지언정 이유 없는 작품은 없습니다. 미술 작품이 주는 첫 번째 감동은 예술가의 손을 떠나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우여곡절 가득한 삶을 살고 있다는 데서 비롯합니다. 각자 비싼 가격표를 달고 새침하게 놓여 있어도, 작품들은 그래서 속이 깊고 품이 넓습니다. 내가 이들을 마주할 용기를 발휘할 수만 있다면, 이들은 기꺼이 나의 감정을, 욕망을, 결핍을 왜곡하지 않는 거울이 되어 줍니다. - 「프롤로그」
요즘도 나는 결핍과 용기의 상관관계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할 때마다 양혜규식 용기를 떠올리곤 한다. (예술가가) 기꺼이 취약하지 않으면 용감할 수 없고, 용감하지 않으면 (작품도, 담론도) 창조할 수 없다는 진실이 〈창고 피스〉 같은 작품에서 읽힐 때면, 예컨대 마치 아버지의 부재라는 결핍을 유쾌한 상상으로 풀어낸 소설 『달려라, 아비』를 읽었을 때처럼 다정한 위로와 심정적 자극을 동시에 받는다. ‘나의 다치기 쉬운 상태’를 인정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고, 취약함을 드러내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며, 오해를 감수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고, 주저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미술이 내게 상기시킨다. 그러니까 한동안 나를 줄곧 괴롭혀 온 나의 ‘용기 없음’은 불확실성과 위험, 실패의 취약함과 그 가능성이 깨끗이 제거된 기형적인 용기를 바라면서 생긴 부작용이라는 걸 말이다. -「Ⅰ. 감정/ 양혜규_ 나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