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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거나 새로운

낯설거나 새로운

(뜻밖의 길에 대한 장르불문 산문집)

오은, 문보영, 김혼비, 정용준, 윤혜정, 박선영, 박세회, 강보라 (지은이)
북다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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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거나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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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낯설거나 새로운 (뜻밖의 길에 대한 장르불문 산문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0610939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4-02-02

목차

● 닦는 길, 담는 길, 닿는 길 · 오은
● 엑소포닉 라이터 Exophonic Writers · 문보영
● 자전거와 계절술: 새로운 길에서 또 다른 새로운 길이 갈라져 나오는 기쁨 · 김혼비
● 올빼미의 시간 · 정용준
● 예술가와 함께 걷고 있습니다 · 윤혜정
● 겨울 속으로의 잠입: 스톡홀름 · 박선영
● 서울 오사카 퍼스 · 박세회
● 폭설 · 강보라

저자소개

오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어릴 적에는 회색을 가장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갈피를 못 잡고 언제나 오락가락 정신없었다. 변덕이 죽 끓듯 했고, 머릿속으로 그 죽을 끊이다가 새까맣게 태워먹기 일쑤였다. 빨간색이라는 이유로 피와 고깃덩어리를 무서워했고, 같은 이유로 사과와 우체통을 마음에 두었다. 같은 빨간색이라도 채도와 명도에 따라 다채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알았다. 부잣집 아이들처럼 은색과 에메랄드색이 포함된 64색 크레파스를 갖고 싶었다.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원색은 좋아했지만 원색적인 말은 싫어했다. 한마디로 평범했단 소리다. 특히 푸른색에 열광했는데, 등굣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시간 날 때마다 휘파람을 불었지만 쇳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을 묵묵히 인정하게 되었다. 키는 쑥쑥 자랐지만, 노래방에서는 외려 키를 낮춰야만 했다. 시험을 망친 날에는 하늘이 노래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청포도 맛이 나는 연두색 사탕을 아작아작 깨물어 먹는 일이 잦았다. 이십대에는 하늘과 바다를 보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대신, 빨간색이 식욕을 돋우는 색이라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선홍색 꽃등심이 회색으로 변할 때는 왠지 모르게 서글퍼졌다. 더이상 나는 회색을 동경하는 어린아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20년 넘게 쓰고 있던 색안경들을 손수 하나씩 벗었다. 하얀 종이에 까만 글자들을 채워넣는 일은 어느새 인생의 커다란 부분이 되어 있었다.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개중 빨간 펜이 가장 무시무시하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했다. 서른이 된 지금은 연두색을 가장 좋아한다. 먼셀 표색계에서 5GY 7/10에 해당하는 바로 그 색 말이다. 연두라는 말에는 모종의 가능성이 담겨 있다. 앞으로 더 짙어질 거라는 희망도 있고 무럭무럭 자라나 누군가에게 그늘을 선사해주겠다는 당찬 의지도 있다. 무엇보다 연두는 철들지 않아서 좋다. 철이 들면 색은 짙어지고 무거워지고 참을 수 없이 끈적끈적해진다. 나는 아마 평생 철들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레드와 옐로의 계절을 지나 화이트와 블랙의 계절을 거쳐 그린과 블루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고유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색다르게 사는 법이 필요한 때가, 또다시 찾아든 것이다. 2002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 『없음의 대명사』, 청소년 시집 『마음의 일』,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다독임』 『초록을 입고』 『뭐 어때』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등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 시인수첩작품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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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책기둥』, 『배틀그라운드』,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소설집 『하품의 언덕』, 단편소설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에세이집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준최선의 롱런』, 『오늘도 불안해서 버렸습니다』, 『일기시대』,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아무튼, 전화영어』등이 있다. 제36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집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잭 정, 최혜지 번역)의 영문판 『Sand Bookshop Raining Sand』로 Wisconsin Prize for Poetry in Translation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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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0년대부터 문화 예술의 최전선에서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업과 철학, 그리고 삶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영화 전문지 『필름2.0』의 창간 멤버로 에디터 생활을 시작한 후 『보그』와 『하퍼스 바자』 등에서 피처 디렉터로 활동했고, 2014년에 패션과 예술의 공존을 조명하는 『바자 아트』를 창간했다. 저서로는 『인생, 예술』(2022),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2020)이 있으며, 『미술관을 위한 주석』(2023), 『김중업 서산부인과 의원: 근대를 뚫고 피어난 꽃』(2019)을 공저했다. 현재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행하는 『Koreana』의 편집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와 강연을 통해 독자 및 관람객들을 부지런히 만나고 있다. 국제갤러리 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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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여행, 아트, 디자인, 건축 등 매혹적인 모든 것에 대해 글을 쓰고, 전시를 기획한다. 서울에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간직한 서촌에 거주하며, 고유한 히스토리와 흥미로운 디자인을 지닌 전 세계 도시를 찾아다니는 여행을 즐긴다.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 사이의 동네를 아우르는 서촌은 한국의 오랜 역사와 정취가 깃든 장소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통적 미감을 토대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유행을 빠르게 흡수하는 동네다. 가장 동시대적인 서울의 모습을 간직한 곳. 그가 뉴욕·베를린 등지의 해외 도시를 오가며 만난 아티스트, 건축물, 가구, 예술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면서 언제든 서촌으로 회귀할 수 있는 이유다. 공예는 이처럼 그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 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오샛별 작가의 한지 조명 전시 《From Paper to Light》(2022)를 기획하고,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행복이 가득한 집』의 오픈하우스 행사로 집을 일정 기간 공예 갤러리로 변모시킨 《공예산장》(2024), 코로나 시기에 작가가 살던 20평 남짓한 작은 아파트먼트를 배경으로 한 《아파트먼트 스토어》(2021)를 비롯해 여러 공예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또 대표적으로 일본 디자이너 오가타 신이치로와의 인터뷰를 한국에 소개하며, 이외에도 이우환, 소피 칼, 마우리치오 카텔란, 알랭 드 보통을 포함한 국내외 예술과 문화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과 인터뷰해 그들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냈다. 일상의 연장선에서 자연스레 공예 활동을 이어가며, 예술과 문화의 메신저로서 한국과 해외의 이야기를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다. 저서로는 호텔 여행 에세이 『유럽 호텔 여행』(2024), 아트 에세이 『독일 미감』(2022)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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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회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현재 남성지 《에스콰이어 코리아》의 피처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2019년 〈부자를 체험하는 비용〉으로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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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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