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32475615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25-06-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예술의 자리에서
1. 움직임에 대하여
리너스 반 데 벨데 + 권하윤 + 빌비올라 = 서울 아트선재센터 + 국립현대미술관 + 국제갤러리에서
2. 문턱을 넘으며
자르디니 공원 + 아르세날레 + 체르토사섬 = 베니스비엔날레에서
3. 관계의 재발견
이우환 = 아를 이우환 미술관에서
4. 소유하고 공유하고 사랑하라
L.A.의 클리퍼드 아인스타인 + 마이애미의 호르헤 페레스 + 코펜하겐의 스텐 바크만 = 컬렉터의 집에서
5. 빛과 소리의 심연에서
스티브 매퀸 = 뉴욕 디아 비컨에서
6. 인생 전시
게르하르트 리히터 + 테칭 시에 = 베를린 신국립미술관에서
7. 존엄하게 살아남기를
제니 홀저 = 뉴욕 작업실 +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8. 낮과 밤의 조우
양혜규 +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 나오시마 마타베에서
9. 현실이라는 허구
피에르 위그 = 서울 리움 미술관 + 베니스 푼타 델라 도가나 +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에서
10. 세상에 하나뿐인
김승덕 + 프랑크 고트로 = 디종 콩소르시옴 뮤지엄에서
11. 혼돈 속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다
다니엘 보이드 = 베를린 마르틴 그로피우스 바우에서
12. 예술을 살다
김윤신 = 파주 작업실에서
13. 두 시간의 방황과 자유
윤혜정 = 서울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 의정부 미술도서관에서
14. 추상성에 잠식되길
아니쉬 카푸어 =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15. 사라지지 않을 것
윤혜정 + 패트릭 브링리 = 책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에서
주
도판 출처
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예술, 경험, 기록, 기억. 두 권의 책을 내는 동안 차곡차곡 쌓이거나 새겨진 몇 가지 키워드를 노트에 몇 번이고 적어 보았습니다. 이 점잖고 평범한 단어들이 제자리에서 꿈틀거리다가 움직이다가 춤추다가 요동을 쳤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흔들고 깨우고 가끔은 잠재우고, 다시 각성시켰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걸 발견한 건 아닙니다. 언젠가 머물렀던 시공간, 환호하거나 한껏 놀라거나 절망스러웠거나 뭉클했던 숱한 순간과 재회한 거지요. 휴대폰 사진첩과 오래된 메모, 그리고 옛 원고들을 다시 꺼내어 보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살뜰히 기억해 주는 한 그 무엇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태생이 한시적인 전시도, 작품이 놓인 자리도, 뜬구름 잡는 예술 이야기도, 세상이 그 가치를 잊어버린 것도 모두 살아 있게 하는 건 이를 경험하고 사유하며 기억하고 기록하는 우리입니다.
- 「프롤로그」
작가는 평생 비디오 아티스트로서 세상의 모든 것은 움직인다는 믿음으로 작업해 왔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움직임의 개념을 인간의 내면으로 확장한다. “산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비올라는 시선을 돌려 우리에게 묻는다. 과연 나라는 세상, 나를 둘러싼 세계에 변하지 않는 진실이라는 게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우리는 불변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고 수용할 수 있을까.
전시 종료와 함께 이제는 기억 속으로 사라져 버린 비올라의 작품이 요즘에도 무시로 생각나곤 한다. 내가 기억하는 것이 찰랑거리던 물결을 따라 부드럽게 춤추던 산일까, 아니면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다 번번이 실패하고 만 산일까. 〈무빙 스틸니스: 마운트 레이니어 1979〉는 거대하고 깊은, 그리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단 하나의 세계, 바로 내 마음속의 파동과 동요를 시각화해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 「1. 움직임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