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32910987
· 쪽수 : 413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니, 완전히 다른 일이야. 내일 밤 나와 데이트할 수 있어?」
나는 전화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생각을 정돈할 수가 없었다. 마침내 내가 말했다.
「에릭, 나 퀸과 사귀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를 본 지 얼마나 됐지?」
「로즈에서 온 후에 못 봤죠.」
「퀸에게서 소식을 들은 지는 얼마나 됐지?」
「로즈에서 온 후에 못 들었죠.」
나는 뻣뻣한 목소리로 말했다. 에릭과 이 일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몇 번이나 피를 나누었기 때문에, 내 마음에 드는 정도보다 훨씬 더 강하게 연결되어 버렸다. 사실, 나는 우리의 유대가 아주 싫었다. 그 유대를 억지로 맺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릭의 목소리를 들으면 만족감이 들었다. 에릭과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멋지다고 느꼈다.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내게 하룻저녁은 내줄 수 있지 않나. 퀸이 널 예약해 놓은 것 같지는 않은데.」
에릭이 말했다.
「어떻게요? 내가 전화에 도청 장치라도 한 것 같아요? 그냥 왜 그런지 알고 싶은 거예요. 난 당신한테 아무 짓도 한 적이 없어요. 심지어 알시드와 사귀고 있지도 않아요. 하지만 당신은 내가 무슨 강력한 적인 것처럼 날 없애려고 하고 있잖아요. 당신은 가엾은 마리아-스타를 죽이고, 크리스틴 라라비도 죽였어요. 이게 다 무슨 일이죠? 난 중요한 사람이 아니에요.」
패트릭 퍼넌은 천천히 말했다.
「당신은 정말 내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거요? 무리의 여자 구성원을 죽였다고? 당신을 죽이려고 한다고?」
「그렇고말고요.」
「내가 그런 게 아니오. 난 신문에서 마리아-스타 일을 봤어요. 크리스틴 라라비가 죽었소?」
퍼넌은 겁에 질린 것 같았다.
「그래요.」
내 목소리는 퍼넌의 목소리만큼이나 불안했다.
「게다가 누군가가 날 두 번이나 죽이려고 했어요. 나는 십자포화에 전혀 죄 없는 사람이 말려드는 걸 원하지 않아요. 물론 나도 죽고 싶지 않고요.」
「내 아내가 어제 없어졌소. 알시드가 아내를 데려갔어. 그 망할 놈은 대가를 지불하게 될 거요.」
퍼넌의 목소리는 슬픔과 공포로, 그리고 분노로 꺼끌꺼끌했다.
「알시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아요.」
내가 말했다(음, 나는 알시드가 그러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건데요? 퀸이 어쩌다 말려들었어요? 퀸은 어때요? 퀸이 당신을 여기 보냈나요?」
나는 소녀에게 물었다.
「물론 오빠가 날 여기 보냈죠.」
프래니는 마치 내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듯이 대답했다.
「오빠는 당신이 그 뱀파이어 에릭에게 묶여 있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당신도 그들의 목표가 된 거예요. 라스베이거스 뱀파이어들은 당신을 살펴보려고 사람을 보내기까지 했어요.」
조너선이군.
「그러니까 그들은 에릭의 자산을 평가하고 있고, 당신도 거기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왜 이게 퀸의 문제가 되었죠?」
나는 물었다. 제대로 된 물음은 아니었지만 프래니는 내 말뜻을 알아들었다.
「우리 어머니, 우리 젠장맞을 쓸모없었고, 지금도 쓸모없는 어머니 때문이에요.」
프래니가 쓰디쓰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