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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59923685
· 쪽수 : 540쪽
· 출판일 : 2022-11-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기에 앞서..7
사이버네틱스의 노래
트루를의 기계..11
흠씬 때려주기..30
세계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42
트루를과 클라파우치우시의 일곱 가지 여행 이야기
첫 번째 외출 혹은 가르강티우스의 덫..55
첫 번째 외출(A) 혹은 트루를의 전자 시인..75
두 번째 외출 혹은 크룰 왕의 제안..99
세 번째 외출 혹은 확률 드래곤..142
네 번째 외출 혹은 트루를이 판타군 왕자를 사랑의 고통에서 구하기 위해 팜므파탈라트론을 만들고 나중에는 아기 폭격을 했던 이야기..170
다섯 번째 외출 혹은 발레리온 왕의 해로운 장난..185
다섯 번째 외출(A) 혹은 트루를의 처방..212
여섯 번째 외출 혹은 트루를과 클라파우치우시가 해적 퍼그를 이기기 위해 제2종 악마를 창조한 이야기..227
일곱 번째 외출 혹은 트루를의 완벽함이 소용없었던 이야기..259
게니우스 왕의 이야기 기계 세 대 이야기..276
알트뤼진느 혹은 신비학 수행자 본호미우스가 보편적인 행복을 가져오고자 했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한 진실한 설명..411
키프로에로티콘 혹은 마음의 일탈, 초고착과 탈선 이야기에서
페릭스 왕자와 크리스탈 공주..467
옮긴이의 글..490
심너울의 《사이버리아드》 다시 쓰기 〈aBSOlUTE sPiRIT 절대정신 ABsOLuTeR gEIsT〉..497
리뷰
책속에서
“N? 좋아. 자연(Nature)을 만들어봐.”
클라파우치우시가 말했다.
기계가 윙 소리를 내자 트루를의 앞마당은 순식간에 자연사학자(naturalist)들로 가득 찼다. 그들은 논쟁하고, 각자 두꺼운 책을 출판해대고, 자기 것이 아닌 다른 책들은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먼 곳에는 불타는 장작더미가 보였다. 그 위에는 조물주 Nature에 대한 순교자들이 지글지글 타고 있었다. 천둥이 치고, 이상한 버섯 모양 구름 기둥이 피어올랐다. 모두가 동시에 떠들어댔고 아무도 남의 말을 듣지 않았다. 온갖 종류의 계약서, 항소장, 소환장과 여러 문서들이 날아다녔고, 좀 떨어진 곳에서는 노인들 몇이 앉아 종이쪽지에 무엇인가를 미친 듯이 갈겨대고 있었다.
“괜찮잖아, 응? 완전히 ‘자연’스럽네. 인정하라고!”
트루를이 간 왕국은 아트로시투스 왕이 통치하는 곳이었다. 그는 뼛속까지 군국주의자인 데다가 엄청난 구두쇠였다. 왕실 자금을 아끼기 위해 그는 사형을 제외한 모든 처벌을 없애버렸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불필요한 관청을 없애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사형 집행소도 포함되었기 때문에 사형 선고를 받은 시민은 모두 스스로 목을 베거나, 아니면 드물게 왕이 관용을 베푸는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 베어주어야 했다. 아트로시투스가 비용이 거의 안 든다는 이유로 후원하는 예술은 합창 연습, 체스와 군사 체조 등이었다. 그가 특히 높이 평가하는 전쟁의 기술은 대단히 발전했다. 한편 평화로운 기간에만 제대로 전쟁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왕은 적당한 정도이긴 했지만 평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가 한가장 중요한 개혁은 반역의 국유화였다. 이웃 왕국이 끊임없이 스파이를 보내고 있었기에, 왕은 왕립 간첩청을 만들었다. 간첩청 소속의 간첩은 부하인 배신자 직원들을 통해 얼마간의 돈을 받고 국가 기밀을 적의 간첩들에게 넘겨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유효기간이 지난 비밀만 살 수 있었다. 그런 비밀들은 덜 비쌌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이 쓰는 돈은 한 닢 한 닢이 다 자기 돈이었다.
지금까지는 온갖 종류의 비군사적 헛생각에 빠져 있던 분리된 정신들이 하나의 연대 의식으로 녹아들고, 군대는 수백만의 부분으로 구성된 하나의 전투 기계가 되었으니, 자동적으로 훈련될 뿐만 아니라 지혜도 갖추게 된다. 그리고 그 지혜는 군대에 속한 로봇 병사의 수에 직접적으로 비례한다. 1개 소대는 상사 1명분의 통찰력을 가진다. 1개 중대는 중령만큼 영민해지고, 여단은 육군 원수보다 더 영리하다. 그리고 1개 사단은 모든 군 전략가와 전문가를 합쳐놓은 것보다 가치가 있다. 이런 식으로, 실로 압도적인 통찰력을 가진 대형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그들은 문자 그대로 그들 자신의 명령에 따른다. 그러면 개인의 모든 변덕과 무모한 탈선은 끝날 것이고, 어느 특정한 사령관의 능력에 의존하는 일도, 끊임없는 경쟁도, 장군들 사이의 질투와 적의도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일단 결합되고 나면 낱낱이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혼란만 야기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자기 자신뿐인 군대, 이것이 저의 아이디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