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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7077184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13-03-30
책 소개
목차
그들 욕망의 도구― 패트리샤 애보트
밤과 낮 사이― 톰 피치릴리
책 제본가의 도제― 마틴 에드워즈
스킨헤드 센트럴― T. 제퍼슨 파커
심술생크스 여사 유감― 낸시 피커드
첫 남편― 조이스 캐롤 오츠
운이 좋아― 샬레인 해리스
아버지날― 마이클 코넬리
개 산책시키기― 피터 로빈슨
모자 족인― 제레미아 힐리
뱁스― 스콧 필립스
죽음과도 같은 잠― 숀 셰코버
즐거운 응원단― 메건 애보트
교차로― 빌 크라이더
악마의 땅― 스티브 호큰스미스
킴 노박 효과― 게리 필립스
수록 작가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931년, 오빠는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기 누나, 나의 언니를 마을 남자들에게 팔았다. 로니 언니는 그해 겨울 몇 주에 걸쳐 열두 명의 남자들과 동침함으로써 우리 가족을 무료 급식소 앞에 늘어선 줄로부터, 구빈원으로부터, 영락으로부터 구했다.
마지막 남자가 언니의 침대를 떠난 후에, 짐 오빠는 구겨진 5달러 지폐를 갖다가 타이푸 차 깡통 속에 있던 돈에 보탰다. 코리얼스 크로싱 남자들의 거칠고 못 박인 손을 타며 닳아서 나달나달 보풀이 인 지폐들이었다. 짐 오빠는 그 70여 달러 되는 돈을 우리 아버지가 몇 달 전 작별 인사를 남길 때 썼던 바로 그 봉투에 넣고, 봉투를 다시 봉해서 우편함에 갖다 두었다. 오빠는 어머니가 그걸 보고, 비록 지금 어디에 있건 간에 아빠가 우리에게 얼마간 돈을 전해줄 방도를 강구했다고 생각하길 바랐다. 바로 다음 날에 그 일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어머니는 우리 얼굴 앞에 자랑스럽게 지폐들을 흔들어 보였다. 어머니는 밀린 집세를 냈고 가장 골치를 썩이던 청구서 한두 장을 해결했으며 저장고에 음식을 채웠다. / (「그들 욕망의 도구」, 『밤과 낮 사이』1권, 34-36쪽)
브래들리가 붙든 손을 떨치기 위해 나는 두 번이나 세차게 팔을 털어야 했다.
바구니가 벼랑 가장자리로 다시 1미터쯤 더 처졌다. 비단 천은 어린애의 속삭임처럼 사락거렸다. 브래들리는 무슨 행동이라도 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밧줄을 잡고 매달렸던 그날 오후에 했던 것처럼 무작정 몸을 날려볼 수도 있었을 거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제 그렇게 할 만한 의지가 없다는 것이 내 눈에도 보였다. 브래들리는 진정 살 의욕을 잃은 상태였다. 상상해보라.
그는 잃어버린 자기 아들을 두 팔에 안고 거기에 서 있었다. 벼랑 끝으로 기울어 사라져갈 때까지도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열쇠가 내 손 안에서 가냘프게 울렸다. 인생을 허비한 모든 사내들을 위하여 울리는 미미한 마지막 종소리처럼. 나는 여전히 아이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였지만 그 얼굴은 앞으로 영원히 나와 함께할 터였다. 이제부터 펼쳐질 내 인생과 작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그 얼굴이 비추게 될 것이다.
뭐,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 (「밤과 낮 사이」, 『밤과 낮 사이』1권, 67-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