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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아들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은이), 이상원 (옮긴이)
  |  
열린책들
2010-09-20
  |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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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책 정보

· 제목 : 아버지와 아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32911427
· 쪽수 : 320쪽

책 소개

'열린책들 세계문학' 142권. 등장인물의 성격과 대사가 상징하는 사회적 계급과 가치관을 통해 '보수'와 '진보'가 갈등하는 당시의 시대상을 묘사함으로써 전 러시아의 이슈로 부상하며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의 소설이다. 영원한 화해, 그리고 무한한 생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목차

아버지와 아들

영원한 화해와 무한한 생명을 향하여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 연보

저자소개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18년 러시아 중부 오룔의 부유한 지주 가정에서 태어났다. 1833년 모스크바대학교 철학부에 입학했고, 페테르부르크대학교 철학부로 옮겨 1836년 졸업했다. 1838년부터 독일 베를린대학교에서 유학하면서 스탄케비치, 바쿠닌 등 러시아 이상주의자, 서구주의자와 교유했다. 1841년 귀국한 뒤 진보적 청년 모임에 참가하며 집필을 시작했다. 1843년부터 1845년까지 러시아 내무성에 근무하며 희곡과 중편 등을 썼고, 서사시 『파라샤』(1843)가 벨린스키에게 호평받았다. 1847년 〈동시대인〉에 「호리와 칼리니치」를 발표하고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 단편을 비롯해 수년간 꾸준히 발표한 총 스물다섯 편의 단편을 모은 작품집이자, 대자연을 배경으로 러시아 사회의 모순과 농노제 아래 민중의 삶을 뛰어난 서정으로 담아낸 『사냥꾼의 수기』(1852)가 국내외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정부의 감시를 받게 되었다. 1850년 모친이 사망했을 때는 집안 소유 농노 천여 명을 해방하려 해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후 주로 파리에서 지내며 자료 조사와 집필을 위해 귀국할 때를 제외하고는 생애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냈다. 『루딘』(1856), 『귀족의 둥지』(1858), 『전야』(1860), 『아버지와 아들』(1862), 『연기』(1867), 1870년대 러시아 인민주의 사회혁명을 그린 마지막 작품 『미개척지』(1877)까지 총 여섯 편의 장편을 남겼다. 러시아 최고의 미문가, 이상주의적 자유주의자, 인도주의 작가로 당대 지식인의 양심을 대표하며 말년까지 명상과 사색을 이어가다 1883년 파리 교외에서 숨을 거두었다. 유해는 그의 유언에 따라 페테르부르크 볼콥스코예 묘지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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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 교수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으며,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뇌는 어떻게 당신을 속이는가》,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서로는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 《번역은 연애와 같아서》, 《엄마와 함께한 세 번의 여행》, 《나를 일으키는 글쓰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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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떤 사람이냐고요?」 아르까디가 가볍게 웃었다. 「제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로 알고 싶으세요, 큰아버지?」
「그래, 말해 주렴.」
「바자로프는 니힐리스트예요.」
「뭐라고?」 니꼴라이 뻬뜨로비치가 되물었다. 날 끝에 버터 한 조각이 올라앉은 빠벨 뻬뜨로비치의 칼이 잠시 허공에 멈췄다.
「니할리스트라고요」 아르까디가 재차 말했다.
「니힐리스트라.」 니꼴라이 뻬뜨로비치가 말을 이었다. 「무(無)를 뜻하는 라틴어 〈니힐nihil〉에서 나온 말이로구나. 그러니까 니힐리스트란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냐?」
「아무것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지.」 빠벨 뻬뜨로비치가 덧붙이고 다시금 빵에 버터를 바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아르까디가 설명했다.
「결국 마찬가지 의미 아닌가?」 빠벨 뻬뜨로비치가 물었다.
「아니, 마찬가지는 아닙니다. 니힐리스트는 어떤 권위 앞에서도 고개 숙이지 않고 제아무리 존중받는 원칙이라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지요.」
「그래서, 그게 좋다는 말이냐?」 빠벨 뻬뜨로비치가 끼어들었다.


「……책을 읽고 공부도 하면서 시대의 요구 수준에 맞추려 애쓰고 있는데, 젊은이들은 제 시대가 이미 지나갔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형님, 전 그게 맞는 얘기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건 또 왜지?」
「이런 일 때문이지요. 오늘 전 뿌쉬낀을 읽고 있었어요. 〈집시〉 부분을 보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아르까디가 말없이 다가오더니 애정과 연민이 어린 표정으로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듯 제게서 책을 빼앗고는 다른 무슨 독일 책을 놓아 주더군요……. 그러고는 미소 지으며 나가 버렸어요. 뿌쉬낀은 가져가고요.」
「아니, 대체 무슨 책을 주더냐?」
「이 책입니다.」
니꼴라이 뻬뜨로비치가 코트 뒷주머니에서 뷔히너의 그 유명한 책 제9판을 꺼냈다.
빠벨 뻬뜨로비치는 책을 들어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
「그래요, 형님. 이제 관을 주문하고 가슴에 손을 포개 얹을 때인가 봅니다.」 니꼴라이 뻬뜨로비치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난 그렇게 빨리 포기하진 않겠어.」 빠벨 뻬뜨로비치가 중얼거렸다. 「그 의사 놈하고 한 판 붙어야지. 곧 그런 일이 생길 것 같아.」
그 한 판은 바로 그날 저녁 차 마시는 자리에서 벌어졌다.


「빠벨 뻬뜨로비치가 저를 이길 것 같으면 제 편을 들어 주시겠습니까?」 그가 물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편을 들겠어요? 게다가 당신을 이길 사람은 없어요.」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손가락 하나만으로 절 때려눕힐 손도 있는데요.」
「그게 어떤 손이지요?」
「정말로 모르시는 겁니까? 당신이 주신 장미가 참으로 향기롭군요. 한번 맡아 보시지요.」
페니치까가 목을 길게 빼고 꽃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머릿수건이 흘러내리면서 윤기 흐르는 부드러운 검은 머리가 약간 흐트러진 채 드러나 보였다.
「잠깐만요, 저도 함께 향기를 맡고 싶군요.」 바자로프는 이렇게 말하더니 허리를 굽히고 페니치까의 벌어진 입술에 힘껏 입을 맞추었다.
페니치까는 몸을 떨며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어냈으나 힘은 약했고 바자로프는 다시 긴 입맞춤을 할 수 있었다.
라일락 뒤쪽에서 마른기침 소리가 울렸다. 페니치까는 황급히 벤치 반대편 끝으로 물러났다. 빠벨 뻬뜨로비치가 나타나 가볍게 목례를 하더니 미움과 냉소가 섞인 투로 〈여기들 있었군〉이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페니치까는 바로 장미꽃을 챙겨 정자에서 나가 버렸다. 나가면서 〈어떻게 그런 짓을, 예브게니 바실리예비치〉라고 속삭이기는 했다. 그 속삭임에는 진정 원망과 비난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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