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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성악/가곡
· ISBN : 9788933706435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3-01-30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물음표_벨칸토: 무엇이 아름다운 노래인가? / ‘시대악기’ 연주: 악기도 사람도 변한다
1. 거세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 “여러분을 정확한 거세 기술과 좋은 가격으로 모십니다” / 생리적 격변 / 목소리의 변화 /
물음표_성부: 소프라노라고 꼭 여성은 아니다 / 날개 달린 악사: 천사는 어떤 모습일까?
2. 출신과 모집
지리적, 사회적 출신 / 거세의 전주곡 / 콘세르바토리오로 가는 길
3. 가수로의 성장
나폴리의 콘세르바토리오들 / 조직과 내부생활 / 수업과 선생들 / 수련 중의 카스트라토들 / 이탈리아의 다른 학교들
4. 이탈리아의 무대
큰 규모의 극장들 / 공연 / 이탈리아의 관객들
물음표_오페라의 역사: 극 vs. 음악 / 레치타티보: 말하듯이, 노래하듯이 / 바그너와 순수주의: 일상에서 예술로
5. 영광으로의 길
예명 짓기 / 대중 앞에서의 첫 무대 / 성악적 위용 / 무대 위의 카스트라토들 / 말썽과 변덕 / 부와 명예
물음표_글루크의 오페라 개혁: 하나의 음절에는 하나의 음표로 충분하다
6. 카스트라토와 교회
교황과 거세 / 교회에서의 음악 / 교황령 안의 극장들
7. 사회인으로서의 카스트라토
카스트라토와 여성 / 남성 사이의 경쟁과 우정 / 카스트라토와 그의 부모 / 후원자 / 풍자문과 소책자
물음표_돈 후안: 카탈로그가 필요한 남자
8. 유럽을 가로질러
끝없는 여행 / 빈과 런던 / 프랑스인과 카스트라토 / 에스파냐의 파리넬리
물음표_부퐁 논쟁: 오페라 세리아 vs. 오페라 부파
9. 저물어 가는 한 시절
무대에의 고별과 뿌리로의 귀환 / 노화와 목소리 / 최후의 일자리
10. 천사들의 황혼
쇠퇴의 첫 징조 / 두 명의 마지막 위대한 카스트라토 / 바티칸과 마지막 소프라니스트들
물음표_그랑드 오페라: 오페라의 대형화
맺는 글
음악용어 모음
NOTES
참고문헌
추천사-예술에 대한 새로운 연민을 위해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17, 18세기 유럽의 카스트라토들은 전례 없는 기이한 음악적, 사회적, 문화적 존재로서 천사로 떠받들리기도 했지만, 동시에 괴물로 손가락질 받기도 했다. 교회의 필요 때문에 시작된 역사적 배경 탓에 원칙적으로 그들은 교회의 보호 아래 있었지만, 실제로 그들과 영욕을 함께한 것은 교회음악이 아니라 극음악인 초기 오페라였다. 카스트라토의 몸은 바로크 시대에 널리 퍼져 있었던 환상과 가장(假裝)에 대한 취향을 만족시키기에 안성맞춤이었고, 그들의 목소리는 극단적으로 어려운 기교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남성과 여성의 특징을 모두 갖춘 모순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이런 환상과 가장, 기교와 모순적인 매력을 높이 샀던 초기 오페라와 함께 번성했고, 그것들이 의미를 잃기 시작한 낭만주의 시대의 도래와 함께 무대에서 사라져 갔다.
벨칸토의 종언. 그것은 곧 카스트라토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스트라토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관한 전문가들의 논쟁이 어떤 결론을 내리든지 간에, 이러한 바로크 음악의 새로운 유행 덕분에 현대인들이 우리와 ‘거의’ 다름없었던 이들 가수들에 대한 새로운 지적 발견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230여 여년의 화려했던 전성기를 포함한 약 3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놀라운 목소리와 개성으로 극음악과 교회음악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이들의 뒤를 되밟아 보는 것은 분명 흥미진진한 지적 체험이 될 것이다.
이리하여 카스트라토는 삼위일체를 이루었다. 남성, 여성, 그리고 어린아이. 동시대인들은 그들의 양성적인 목소리를 장엄하면서도 관능적이라고 느꼈다. 또한 당시의 대중은 오늘날에 비해서 기교에 대해 훨씬 열광적이었다. 바로 이 때문에, 남성성과 여성성의 간극을 메워 주는 카스트라토의 목소리와 그들이 선보인 초절기교는 끊임없이 “천사 같다”, “이 세상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묘사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