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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34941712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3-10-1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궁산에 한 마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자유로워질 거야
만족을 모르는 존재
생을 앓고 있구나
완전히는 신의 계획에 없을지라도
나 하나 바꾸기도 어려운데
2장 서초동에 한 마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변덕이 죽 끓듯
욕망은 보랏빛
괜찮아
네 안엔 너밖에 없어
떠나세요
3장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한 마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무거나 먹지 말 것
내려놓으세요
줄을 놓으면 되잖아
구역을 조금씩 넓혀주는 거야
도망친 거였어
4장 정신건강의학과 703호에 한 마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확실한 신분
자신을 닦달하지 말 것
이렇게 단순할 순 없다
좀 비켜주겠니?
정착
5장 궁산에 한 마녀가 살고 있습니다
누군들 힘들지 않겠습니까
고통 없는 존재
일몰의 황홀함
감의 마지막
단 하나의 진짜 나
살아냅시다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놈의 죽은 수시로 저어줘야 해. 어찌나 부글대는지.”
거품 없애는 약초가 없나 바구니를 뒤적거립니다. 이것저것 넣어봐도 요란하게 퐁퐁 터집니다.
“이놈의 죽 방울. 끝없이 올라오니 멈출 수가 없네.”
투덜댑니다.
그래도 마음은 서서히 가라앉고 있습니다.
속 대신 솥 안의 죽이 끓고 있기 때문입니다.
_ 프롤로그
“마녀야, 넌 무슨 생각이 그리 많니? 늘 뭔가를 찾아다니고.”
“음…… 모든 것? 나는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왜 태어났는지. 삶이란 뭔지. 진실로 존재한다는 건 어떤 건지. 왜 생로병사를 겪어야만 하는지. 생명 있는 것들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인지. 의미가 뭔지. 그런 답 없는 것들. 이런 내가 밉기도 하고 참을만하기도 해. 수시로 그래.”
“마녀야, 너는 생을 앓고 있구나.”
“응?”
“예민한 더듬이로 오만 것들을 감지하면서 앓고 있어. 삶의 고통을.”
“그저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거뿐이야.”
_ ‘생을 앓고 있구나’
집에 들어가 불도 켜지 않고 창가로 갔습니다. 10층에서 내려다본 거리엔 사람들의 머리만 떠다녔습니다. 그 위에 둥실 떠 있는 욕망이 보였습니다. 욕망은 보랏빛이었습니다. 그 빛은 아찔하도록 매력적이었습니다. 도시의 화려한 조명과는 비교도 안 되게 강렬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빛.
마녀는 매일 ‘보랏빛의 죽’을 끓여 팔았습니다.
_ 2장 ‘욕망은 보랏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