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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지은이), 리사 아이사토 (그림), 류경희 (옮긴이)
주니어김영사
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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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크리스마스 캐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3494588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12-21

책 소개

영국이 사랑하는, 그리고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1812~1870). 그가 남긴 크리스마스 연작 소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크리스마스 캐럴》이 주니어김영사의 '주니어클래식' 시리즈 여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목차

머리말 · 9 / 1절, 말리의 유령 · 11 / 2절, 첫 번째 유령 · 57 / 3절, 두 번째 유령 · 97 / 4절, 마지막 유령 · 149 / 5절, 마지막 이야기 · 185

저자소개

찰스 디킨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세계인에게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로 기억된다. 두 작가의 인기는 시대와 계급을 망라하며 세계적이라는 점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디킨스는 마치 현대의 할리우드 최고 스타가 누리는 것 같은 대중적 인기를 소설가로서 누렸고, 현대 주요 일간지가 사회 현안에 미치는 영향만큼이나 그의 의견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디킨스의 탁월성은 대중성과 사회 현안에 대한 성찰에 있다. 디킨스의 대중성은 어린 시절의 경험에 기인한다. 말단 공무원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낙천적 성격으로 돈의 씀씀이가 커서 항상 빚을 졌다. 어린 시절 그는 매번 더 낙후된 곳으로 이사를 다녔고 급기야 열한 살 때에는 아버지가 채무자 감옥(Debt Prison)에 수감되어 온 가족이 아버지와 함께 감옥에서 1년가량 생활하게 된다. 장남인 그는 학업을 중단하게 되고 구두약 공장에 보내진다. 소설을 즐겨 읽고 꿈 많던 소년 디킨스는 공부할 기회를 박탈당한 채 가난한 아이들 틈에 끼어 일해야 하는 상황에 깊이 상처를 입었다. 디킨스에게 심리적 상처를 남긴 이 경험은, 그러나 작가로서는 유익한 경험이었다. 당시의 산업혁명 시대에는 열 살도 채 안 된 수많은 어린이들이 산업 현장으로 내몰렸다. 가장 역할을 하면서 학대받고 방치된 어린이들의 고통에 특히 민감했던 디킨스의 작품에는 이러한 아이들이 많이 등장한다. 런던의 영세민 속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디킨스는 소설사상 처음으로 도시의 빈민들을 소설 속에 등장시킨다. 어린 시절 경험은 도시 빈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킴으로써 사회 계급 전체가 예술적 위엄을 부여받는 예술상의 민주화 작업을 이루는 토대가 된다. 디킨스의 삶은 인간의 열정과 에너지가 얼마나 지대할 수 있는지, 빅토리아 시대에 나타난 새로운 모토라 할 수 있는 자수성가를 얼마나 훌륭히 성취했는지를 보여 준다. 열다섯 살까지만 학교교육을 받은 그가 처음 가진 직업은 법률 사무소의 서기였다. 그는 사무소에서 온갖 잔심부름을 하면서 속기술을 익혀 신문사 기자가 된다. 고등법원과 의회에 출입하는 기자였던 그는 통찰력 있는 시각과 빼어난 문장력을 습득하게 된다. 스물네 살 때부터 자신이 편집위원으로 있는 잡지에 <픽윅 문서>를 삽화와 함께 기고한다. 중년 신사 픽윅이 영국을 여행하며 겪는 모험과 인정 넘치는 사건들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픽윅을 일약 영국 국민이 사랑하는 인물로 만들었다. 디킨스는 같은 시기에 ≪올리버 트위스트≫를 써서 올리버를 온 국민이 사랑하고 돌보아 주고 싶은 어린이로 만들었다. 그 후 디킨스는 생애 마지막까지 평균 2년에 장편소설 한 권을 써내는 괴력을 발휘한다. 대표작으로는 ≪크리스마스 캐럴≫, ≪위대한 유산≫, ≪데이비드 코퍼필드≫, ≪두 도시 이야기≫, ≪황폐한 집≫, ≪리틀 도릿≫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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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18세기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동국대학교, 고려대학교 등에서 강의했고,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초빙교수를 지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맨스필드 파크》,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몰 플랜더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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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무튼 스크루지는 맷돌 손잡이를 움켜쥔 손아귀처럼 악착같은 짠돌이 중 짠돌이였다. 스크루지! 쥐어짜고, 비틀고, 움켜쥐고, 긁어모으고, 한번 잡으면 절대 놓지 않는 탐욕스럽고 죄 많은 늙은이! 어떤 쇠붙이로도 작은 불꽃 하나 못 일으키는 부싯돌처럼 모질고 냉정했으며, 꽉 다문 굴 딱지처럼 음험하고 고독했다. 내면에 가득한 냉기는 늙은 얼굴을 더욱 얼어붙게 했다. 뾰족한 코는 더 뾰족해지고, 뺨은 쪼글쪼글 오그라지고, 걸음걸이는 뻣뻣해지고, 벌겋게 충혈된 눈과 검푸른 입술,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는 심술궂어 보이게 했다. 머리와 눈썹, 철사처럼 뾰족한 턱에는 희끗하게 서리가 내려앉아 있었다. 스크루지는 언제나 침울한 기운을 퍼뜨리면서 삼복더위에도 사무실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크리스마스 때조차 단 1도라도 온기로 녹여 주는 법이 없었다.
바깥이 덥든 춥든 스크루지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어떤 온기도 따뜻하게 해 주지 못했고, 어떤 한기도 춥게 만들지 못했다. 쌩쌩 부는 바람도 스크루지보다 매몰차지 않았고, 펑펑 내리는 눈도 스크루지만큼 집요하지 않았으며, 억수같이 내리는 비도 스크루지에 비하면 자비로웠다. 아무리 모진 날씨라도 스크루지를 당해 낼 수 없었다. 폭우와 폭설, 우박, 진눈깨비는 오직 한 가지 면에서만 그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었다. 스크루지와는 달리 종종 ‘후하게 내린다’는 것.


“잘 듣게! 내게 주어진 시간이 거의 끝나 가고 있네.”
유령이 소리쳤다.
“알겠네. 하지만 모진 말은 하지 말아 주게. 듣기 좋은 말로 꾸미지도 말고. 제이콥, 부탁이네!”
“내가 어떻게 자네가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나타났는지 이야기해 줄 수는 없네. 사실 그동안에도 나는 보이지 않는 채로 자네 옆에 앉아 있었지.”
그다지 유쾌한 말은 아니었다. 스크루지는 벌벌 떨며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았다.
“그것 역시 속죄를 위한 가볍지 않은 벌이야. 오늘 밤 내가 여기 온 건 자네에게 일러 주기 위해서라네. 자네에게는 아직 나와 같은 운명을 벗어날 기회와 희망이 있다는 말이야. 내가 어렵게 마련한 기회와 희망이네, 에버니저.”
“자네는 언제나 좋은 친구였지. 고맙네!”
“자네에게 세 유령이 찾아올 걸세.”
“그게 자네가 말한 기회이자 희망이란 말인가, 제이콥?”
유령만큼 안색이 침울해진 스크루지가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그렇다네.”
“나, 나는 그런 유령들을 안 만났으면 하는데…….”
“그 유령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자네는 내가 걸었던 길을 피할 수 없어. 내일 새벽 종소리가 한 시를 알리면 첫 번째 유령이 나타날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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