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34954651
· 쪽수 : 462쪽
책 소개
목차
해제
머리말
서론
1. 고대 동양
2. 다리우스 왕
3. 트로이 이야기
4. 페니키아 사람들
5. 헬라스 사람들
6. 알렉산드로스를 말하다
7. 로마와 카르타고
8. 황제들의 로마
9. 동양세계
10. 승리하는 동양
11. 쫓기는 서양
12. 십자군의 성전
13. 상승하는 유럽
14. 동진하는 서양
15. 쫓기는 동양
16. 빅토리아 왕조의 미덕
17. 발전의 행진
18. 전환점
19. 아시아의 부흥
20. 서양의 수비
옮긴이의 말
주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아고라와 스토아, 아크로폴리스와 의회, 체육관, 경기장, 그리고 극장, 이 모든 기관들을 합치면, 그것은 전 세계에 가져다 준 헬레니즘의 선물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그것들은 모두 하나같이 개인을 가족이나 부족에게서 분리시키고, 특정한 활동을 중심으로 엮어지는 능동적인 사회생활에 참여하게끔 도모하는 공통된 경향을 지닌다. 가족의 테두리나 규방에서 벗어난 개인은 하루의 대부분을 그들과 생각하는 바가 비슷한 개인들, 그러니까 정치나 씨름이나 달리기나 철학이나 음악이나 연극이나 또는 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리스 사람들에게는 균형에 대한 감각이 먼저였다. 가정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그들이 수도원으로 들어간다는 뜻은 아니었다. 사업을 한다고 해서 무기를 다루는 솜씨가 뒤떨어지라는 법은 없었다. 운동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연극을 감상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리고 한 개인이 더욱 두드러지게 존재를 드러내는 방법은 관심거리의 분야를 최대한 다양화하며 다른 사람들과 유지하는 교류였다.
베네치아 출신인 마르코 폴로는 자기가 살았던 도시에 대해서 부끄러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지만, 그는 중국이 훨씬 더 거대함을 알았다. 나중에 광둥을 방문한 어느 수도사가 썼듯이, 그것은 “베네치아를 셋이나 합친 것이나 마찬가지인 도시였으며 …… 이 한 도시가 축적한 기술은 이탈리아 전체가 보유한 것보다도 많았다.” 일본이 정점에 달했던 14세기의 극동에서는 배울 바가 많았다. 중국에서 상당히 진보했던 항해술도 이 무렵에 서양이 배웠다. 대양에서 펼친 중국인들의 모험은 3세기부터 10세기까지 괄목할 만했지만, 아랍인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하자 상당히 줄어들었다. 12세기 말부터 그것은 재개되었으며, 그로부터 인도양에서의 짤막한 마지막 중국의 지배 기간이 시작되었다. 니드햄에 의하면, 당시 중국의 선박들은 보르네오, 필리핀, 실론, 말라바르, 그리고 심지어는 동아프리카까지 뻗어나갔다. 이런 모든 활약에서는 지도 제작과 수학에서 중국이 이룩한 업적이 크게 뒷받침을 했다.
서양을 지배하는 자의 횃불은, 오래 전에 마케도니아에서 로마로 전해졌듯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 아마도 그것은 과거처럼 순수한 불꽃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예술에 있어서 우리가 이룩한 가장 위대했던 업적들은 의심할 나위도 없이 과거에 뿌리를 박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서양이 이미 끝장났다고 결론짓는 동양의 지도자들은 실망하게 된다. 동양이 빨리 발전하는 사이에 서양은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기술상의 차이는 그대로 유지되었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마찬가지리라. 백인을 신격화할 정도였던 서양의 권위는 사라졌다. 6만 일본군의 공격에 12만의 영국 군대가 1941년 싱가포르에서 패배하자, 영국은 영원히 권위를 잃었다. 이어서 1947년의 붕괴가 뒤따랐고, 영국은 터키와 그리스를 포기하고, 카이로에서 철수했으며, 파키스탄과 인도와 실론과 버마에게 속절없이 독립을 승낙했다. 미국은 중국과 싸우다 꼼짝도 못하고 발이 묶인 한국에서 위세를 상실했다. … “지배하는 서양이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반면에 동양은 천천히 새로운 자부심을 얻고 있음은 역사를 보면 분명해진다”고 에이모리 드 리엥코트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