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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4954859
· 쪽수 : 435쪽
책 소개
목차
서문 20년의 기다림, 1000시간의 기록
1부 블러디메리
해골분지의 암호랑이
달리는 베이스캠프
시호테알린 산맥의 정령
'회색곰 위브'처럼
용의 등뼈를 넘다
호랑이가 낚시하는 법
2부 숲의 신, 암바
미녀 박사와 산지기
호랑이는 흔적을 남긴다
폭풍의 정령, 테무
안개 속의 사슴 사냥
강한 새끼만 키운다?
하늘나무
해변의 호랑이 가족
호랑이를 신으로 믿는 사람들
3부 만남, 그리고 이별
'호텔'짓기
날씨는 차고 소나무는 푸르다
우수리 숲의 도전과 응전
월백月白, 설백雪白, 천지백天地白
고독과 열망 사이
메리 크리스마스, 블러디 메리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호랑이를 팝니다
설백과 천지백의 갈등
눈이 녹는 계절
4부 새로운 세대
숲 속의 파문
진달래와 호랑이
우연한 만남
야수의 밤
들국화
5부 또 한 해의 겨울
헨젤과 그레텔
우수리 숲의 미래
왕대의 향수鄕愁
호부虎父 밑에 견자犬子없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한 의식
살아남은 자의 슬픔
그래도 호랑이는 살아간다
에필로그 세빙細氷
작가의 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올듯 말듯하던 봄이 왔다. 그 한발 앞에서 쓰러졌다. 우수리사슴들에게는 공포의 장소지만, 그들이 해안으로 이동하는 봄철, 해골분지를 포함한 라조 동해안 지역은 블러디 메리가 새끼를 낳아 기르기에 더없이 좋은 영토가. 그녀가 새끼를 잘 키우기로 소문난 또 다른 이유다. 그녀의 얼굴이 궁금해졌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알지 못했다. 그녀가 훅 불어내는 콧김의 감촉이 나의 왼손 등을 스쳐가고, 마침내 그녀의 죽음까지 목격하리라고는, 나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낙엽을 끌어다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폈다. 침낭 속으로 기어들자 잠자리가 제법 안락하다. 폭풍우 소리도 잠자리의 운치를 돋워준다. 내가 누워 있는 이 자리에 누워 있던 호랑이는 누구일까? 블러디 메리의 가족은 이 폭풍우를 어디서 피하고 있을까? 내 마음속 상상의 나래가 바깥세상의 소란스러움과 섞여 아득해지더니 스르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