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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4979043
· 쪽수 : 492쪽
책 소개
목차
1부 양배추와 왕들
1967년 6월
1
2
3
4
5
6
1936년 1월
Ⅰ
Ⅱ
Ⅲ
Ⅳ
Ⅴ
Ⅵ
2부 소유
1967년 8월
7
8
9
1936년 2월
Ⅶ
Ⅷ
Ⅸ
Ⅹ
ⅩⅠ
3부 사자 소녀들
1967년 10월
10
11
1936년 4월
ⅩⅡ
ⅩⅢ
ⅩⅣ
ⅩⅤ
ⅩⅥ
ⅩⅦ
4부 사라진 세기
1967년 11월
12
13
14
15
16
17
1936년 9월
ⅩⅧ
ⅩⅨ
ⅩⅩ
ⅩⅩⅠ
ⅩⅩⅡ
ⅩⅩⅢ
5부 루피나와 사자
1967년 11월
18
19
6부 발붙일 곳
ⅩⅩⅣ
후기
20
옮긴이의 말
참고 자료
리뷰
책속에서
어쩌면 그녀는 내 앞날에 곧 변화가 생긴다고 알리러 온 마녀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렇게 알려준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으니까. 그럼에도 그 손님은 내 인생에서 한 장이 끝났음을 알려준 오싹한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녀가 혹시 내게 동질감을 느꼈을까? 그녀와 나는 빈자리를 종이로 메울 수밖에 없는 운명을 함께했던 것일까? 잘 모르겠다. 그저 새 구두를 한 켤레 사러 온 손님일 뿐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녀를 떠올리면 항상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존재 같다. 그날 모든 것이 바뀌어버렸으니까.
그림 한쪽에는 어떤 여자아이가 목이 잘린 여자아이의 머리를 손에 들고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사자가 사냥을 하러 튀어나오기 전의 기세로 웅크리고 있었다. 우화 같은 느낌이었다. 그림의 하단 배경에는 주황색 가로등 불빛에 약간 왜곡되기는 했지만 르네상스 궁정 초상화에나 등장할 법한 노랑, 초록의 들판과 하얀 성이 뭉그러진 천 조각처럼 그려져 있었다. 그에 비해 하늘은 더 어둡고 덜 장식적이었다. 시커먼 남색 하늘이 악몽 같았다. 그림 속의 여자아이들과 사자는 어떠한 역경에 직면해 있는데, 그림에서 주는 메시지와 전체적인 색이 대조적이었다. 아름다운 색채 너머에는 섬세함이 있었고, 그런 미묘한 요소가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어떻게 생각해요?” 로리가 물었다. 부엌 전등 불빛에서 벗어나니 그의 얼굴이 좀 더 부드럽게 보였다.
“저요? 전 그저 타이피스트일 뿐인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