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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34982470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1-08-23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사람의 이름을 가진 생물
서론: 누가 이 여우원숭이에게 이름을 주었는가
1장. 이름이 왜 필요할까
2장. 학명은 어떻게 짓는가
3장. 이름 속 이름, 개나리와 목련
4장. 만화가 게리 라슨의 이
5장.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과 자연사의 변천사
6장. 데이비드 보위의 거미, 비욘세의 파리, 프랭크 자파의 해파리
7장. 스펄링기아: 학명이 아니었다면 잊혔을 누군가의 달팽이
8장. 악마의 이름
9장. 리처드 스프루스와 우산이끼
10장. 나에게 바치는 이름
11장. 착한 명명, 나쁜 명명: 로베르트 폰 베링게의 고릴라, 다이앤 포시의 안경원숭이
12장. 원수의 이름으로 학명을 짓는다면?
13장. 찰스 다윈의 뒤엉킨 강둑
14장. 사랑하는 그대에게 바칩니다
15장. 학명의 사각지대
16장. 해리 포터와 종 이름
17장. 마저리 코트니-래티머와 심원의 시간에서 온 물고기
18장. 학명을 판매합니다
19장. 메이블 알렉산더의 파리
맺음말: 베르트 부인의 쥐여우원숭이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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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누군가에게 과학은 따분하고 고루한 학문이며, 그중에서도 동식물에 붙이는 라틴어 학명들은 그저 재미없고 고리타분하기만 하다. 이 이름들은 길고 기억하기 힘들 뿐 아니라 발음도 어렵고, 생물학과 학생들이 일종의 신고식을 치르며 외워야 하는 필요악이라고 모두들 그렇게 알고 있다. 그렇다면 다들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분명 어떤 학명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아주 경이로운 학명들도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사람, 즉 탐험가, 박물학자, 모험가, 심지어 정치가, 예술가, 가수를 기념하는 학명들의 뒷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한다. 이 이야기들은 과학 문화와 과학자들의 개성을 보여주는 창이자, 명명자와 그 이름이 기념하는 사람과 그 이름을 가진 생물 사이의 놀라운 연관성을 드러낸다.
흥미롭게도 이 명명규약에는 법적 강제성이 없다. 하지만 생물학계는 (대부분) 그것을 따르는데 명확한 규칙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 일어날 혼란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학술지들이 규약을 준수하지 않은 논문은 게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학명은 종의 외형을 따서 짓는 경우가 많다. 미국미역취의 학명인 솔리다고 기간테아 Solidago gigantea는 아주 큰 미역취라는 뜻이다. 울음소리를 묘사한 학명도 있다. 발뜸부기의 학명인 크렉스 크렉스 Crex crex는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홍콩에 사는 개구리’라는 뜻의 아몰롭스 홍콩겐시스 Amolops hongkongensis처럼 분포 지역을 나타내거나, 이름에 ‘바위틈에 산다’라는 뜻의 ‘saxatilis’를 사용한 상사줄자돔 Abudefduf saxatilis처럼 해당 종이 선호하는 서식처를 표현하기도 한다. 신화나 종교를 상징하는 경우도 있다. 올리브개코원숭이Papio anubis의 학명은 이집트 신 아누비스의 이름을 따왔다. 동굴에 사는 한 메기의 이름은 사탄 에우리스토무스 Satan eurystomus다. 학명을 이용해 유머를 구사하는 과학자도 있다. 딱정벌레의 한 종인 아그라 바티온 Agra vation은 ‘짜증나게 하다’라는 영어 단어 ‘aggravation’을 변형한 것이다. 또 다른 딱정벌레는 카이사르가 죽어가며 마지막으로 외친 “브루투스 너마저You too, Brutus!”를 변형한 이투 브루투스 Ytu brutus라는 이름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