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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34989820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0-12-03
책 소개
목차
텔레비전 속 달고나
달고나 맛
강낭콩 화분
줄줄이 강낭콩
엄마의 그림일기
안녕? 안녕!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엄마, 꿈이 그렇게 대단한 거야?”
“암! 대단하지. 새봄이 꿈은 뭐야? 아직도 아빠처럼 여행 작가?”
나는 고개를 저었어요.
내 꿈은 벌써 몇 번이나 바뀌었어요. 아빠처럼 여행하면서 글을 쓰고 사진을 전시하는 일도 하고 싶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모르겠어요. 꿈이 없어진 것 같아요. 요즘 내가 바라는 건 아빠가 무사히 집에 돌아오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밤마다 기도해요. 엄마 몰래. 내가 슬퍼하면 엄마는 더 슬플 테니까.
“엄마, 간절히 바라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엄마가 채소를 다듬느라 듣는 둥 마는 둥 했어요. 그래서 좀 더 큰 소리로 말했지요. 지금은 나랑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뿐입니다.
“내가 지금 간절히 바라는 건……. 학교에 매일 가는 거.”
“에이, 그게 다야?”
“학교에서 친구 사귀는 거. 그리고 학교 급식 먹는 거.”
“헉! 맙소사 젠장.”
그 아이가 나를 보더니 다가왔어요.
“이거 하나 줄까?”
막대 사탕이에요. 껍질에 ‘달고나’라고 적힌 걸 보고 나는 덥석 받았어요. 왠지 얘도 그 방송을 본 것 같아요. 얘도 나처럼 1학년이면 좋겠어요.
나는 방금 샀던 반짝이 스티커 한 장을 그 아이한테 줬어요. 나한테 두 장이 더 있어서 괜찮아요. 게다가 막대 사탕을 먼저 준 아이인걸요.
신호등이 바뀌었어요. 그 아이가 손을 흔들고 뛰어갔습니다. ‘안녕!’ 했는지, ‘잘 가.’ 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뭐라고 했는데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막대 사탕을 쪽쪽 빨아먹었어요. 사탕 껍질을 펴 보니 큰 글씨 ‘달고나’ 위에 ‘세상에서 제일’이라는 작은 글씨가 있네요. 그러니까 이 사탕이 ‘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사탕인 거예요. 나는 사탕 껍질을 주머니에 넣고 왔던 길을 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