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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330080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4-09-30
책 소개
목차
토닥토닥 파티
말해 봐 게임
꿈은 민들레 같은 것?
내 토끼가 어디로 갔을까?
그런 걸 꿈꾸다니!
장갑분 할머니가 땡땡이를?
몰래 가 볼 데가 있어!
생일 나무 체리
작가의 말 _ 우리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책속에서
나도 뭔가 말해야만 했습니다. 나랑 바비키만 빼고 다 말했거든요. 선생님이나 장갑분 할머니도 안 했지만 어른이잖아요. 장래 희망 같은 걸 어른에게 묻진 않죠. 어른은 이미 뭐든 된 사람들이니까. 손을 들까 말까 속이 막 간지러웠어요. 하지만 뒤늦게 말하는 것도, 아무거나 말하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았어요. 게임이 끝났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나만 아무 말도 못하고 끝나면 어쩌나 조바심도 났습니다.
“장갑분 학생은 꿈이 무엇입니까?”
영어 선생님이 서툰 말로 할머니에게 물었어요.
“에이, 할머니잖아요. 그런 건 애들한테 물어야죠.”
보현이가 질문 대상이 틀렸다는 듯 말을 잘랐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데 장갑분 할머니는 아닌가 봐요. 무슨 생각을 하는 듯한 표정이에요. ‘데끼, 할머니한테 뭘 그런 걸 물어?’ 할 줄 알았는데.
“내 꿈이라. 학생 되니까 좋은 게 또 있구먼. 여태 아무도 나한테는 요런 걸 물어보지 않았단 말이지.”
“아니거든! 꿈이 바뀌는 중이야! 어릴 때는 꿈이 자주 바뀌어도 괜찮댔어. 분명해지면 딱 말해 줄 거야.”
그러자 유미가 어깨를 으쓱하는 거 있죠.
“하나도 안 궁금한데 뭐…….”
나는 입술을 꼭 깨물었어요. 유미가 너무너무 얄밉지만 싸우기 싫어요. 참을 거예요. 유미는 원래 그런 애인데요,
뭐. 잘난 척하고 툭툭거리고. 더구나 나보다 머리 하나는 큰걸요. 남자애들도 이겨 먹는 덩치라고요. 나는 한숨을 포옥 쉬고 바비키를 보았어요. 나를 이렇게 만든 애가 바로 바비키잖아요. 나보다 어리니까 봐줘야 하지만 이젠 바비키도 얄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