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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8893499974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9-12-02
책 소개
목차
시작에 앞서
나는 다시 정화되었다 바라나시, 인도
그해 봄, 너의 품에서 잠들 때 야세, 일본
4,000개의 천국 시판돈, 라오스
오데사의 상인 오데사, 우크라이나
내 야생의 밤 시창, 중국
It's moon time 신촌, 대한민국
바닷속 산책 보라카이, 필리핀
누워만 있다가 우붓, 발리
밤 바다에서 수영하기 퍼스, 호주
우리도 저 고양이들처럼 예뻐 보였을까 마나베섬, 일본
카페는 여전합니까 파리, 프랑스
지금은 전설이 된 우리의 로마를 위하여 로마,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한 잔만큼의 변화 포르투, 포르투갈
부드럽게 취한 밤 네르하, 스페인
인생은 재즈, 재즈 그리고 로맨스 교토, 일본
늙은 공산주의자의 두 손 양수오, 중국
영감이 장맛비처럼 내리던 날들 포틀랜드, 미국
우린 춤을 춰야 해 코팡안, 태국
엄마에게 안긴 것처럼 레이캬비크, 아이슬란드
그들이 거기에 있었고, 그 다음은 나였다 뉴욕, 미국
우리가 만난 곳 파리, 프랑스
안개 속에서만 보이는 것들 와이오밍, 미국
그 책들은 천국에 있습니까 창전동, 대한민국
광활한 우주로 향하는 소리 시베리아 횡단열차, 러시아
얼어붙은 호수 위의 우리 올혼섬, 러시아
고요의 숲으로 로바니에미, 핀란드
설산을 넘으며 레, 인도
비가 더 세게, 더 많이 내렸으면 좋겠어 포카라, 네팔
바람이 시작되는 곳 좀솜, 네팔
결국 내가 돌아가야 할 곳 시엠레아프, 캄보디아
다시 돌아간 95번 국도에서 네바다, 미국
끝나기 전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물에 머리를 세 번 담갔다 뺐다. 그들은 나의 모습을 보고 자신들이 믿는 신이 인정받은 기분이었는지 나를 둘러싸고 즐거워했다. 강물은 부드러웠고 적당히 시원했다. 강 밖으로 나오려는데 어떤 할머니가 다가와 주름진 손에 강물을 담아 내 머리에 세 번 흘려주었다. 할머니는 나지막한 기도도 빼놓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도 나에게 축복을 빌어 주며 말했다. “이제 너의 모든 죄가 씻겨 나갔어.”
_ <나는 다시 정화되었다 / 바라나시, 인도>
품에선 새끼 고양이가 고르렁거리며 안겨있었고, 소녀는 옆에서 밤하늘에 뜬 별들을 바라보며 익숙한 멜로디의 동요를 흥얼거렸다. 그리고 이 섬의 주인인 고양이들 모두 우리 주변에서 각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우릴 가만히 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우리가 고양이였다면 이들처럼 예뻐 보였을까?” 소녀는 “지금 우리도 예쁠 거 같아. 밤은 깜깜하니깐 모든 걸 가려주잖아”라고 말했다.
_ <우리도 저 고양이들처럼 예뻐 보였을까 / 마나베섬, 일본>
카페로 글을 쓰러 가는 도중이나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할 때 갑자기 문장이 다가왔다. 그건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불어오는 바람이나 마음속에 나도 모르게 잊어버린 채 있던 것들이다. 그때 즉시 쓰기 시작한다. 마치 한숨을 내쉬는 것처럼 시원하게 써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페나 공원, 도시 여기저기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앉거나 서서 아니면 드러누워 자신들의 방식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 이 도시 전체를 도서관이나 작업실처럼 보이게 했다.
_ <영감이 장맛비처럼 내리던 날들 / 포틀랜드,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