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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5662173
· 쪽수 : 1068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부치는 말| 어젯밤 바람에, 어젯밤 비에
1973
문학 쓰디쓴 것이기를
나는 허무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그들의 죽음 뒤에 살아남았다
내생에는 역사가가 될 것이다
나에게는 아직 태극기가 없다
한 세상 살다 그렇게 갈 것인가
술은 말이 없어서 좋다
정치란 개가 짖어대는 정직성도 없다
나는 왜 고개를 끄덕일 줄 모르는가
1974
다시 이곳에 오지 마시오
희망이 없어진 곳에는 자유가 없다
어디에도 마음 열 곳이 없는 시대다
긴급조치 9호가 발동되었다
남산 쪽은 쳐다보기도 싫다
작가는 행복한 시대의 산물이 아니다
나는 나의 헌법을 제정하련다
육영수 죽은 날 나는 고독했다
예술은 때때로 직설로 돌아가야 한다
이제 나는 거리에 있을 것이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라는 이름이 되었다
백지광고야말로 시대의 절경이구나
1975
나는 빛의 자식인가, 어둠의 아비인가
유신이냐 아니냐의 기로에 서 있다
그때는 박도 없고 나도 없을 것이다
새벽 인혁당 8인 형이 집행되었다
긴급조치 9호야 오라!
눈을 감지 말아야 한다, 눈 감으면 끝장이다
시는 자유다
돌베개 전설의 주인공이 세상을 마치다
예술가는 거지이고 정치인은 도둑이리라
나는 나의 절망이다
시대에 지치고 다시 시대에 깨어난다
시꺼먼 환상이라도 그것을 붙들고 있을 것이다
1976
지금 나의 침묵조차 천박한 것이다
백수白手의 탄식
시인 선생! 지금 일어날 때요
하수상한 세월이 나를 취하게 하는도다
너희들의 청춘 그대로 돌이 되거라
내 마음속은 사막이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도, 함께 가자 했다
폭우! 홍수! 퍼부어라 쏟아져라
바오로야 잘 가거라
거대한 독재체제에 공허한 덕담을 던지다
통일은 역사가 아니고 생활이다
눈보라 치는 벌판의 청년, 그것이 나이다
1977
나의 시는 멀고 먼 누구의 시다
울음의 자식이 내 운명이다
하늘은 하늘이고 꽃은 꽃이다
추모하는 일이 나의 일이다
부록| 단식 21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