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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88935665228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첫번째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
세번째 이야기
네번째 이야기
다섯번째 이야기
여섯번째 이야기
일곱번째 이야기
여덟번째 이야기
아홉번째 이야기
리뷰
책속에서
꼬마 미는 앞발을 심하게 데어 화가 났어요.
“편들지 마, 무민트롤! 제 것도 아닌 주제에. 용은 스너프킨 거야, 스너프킨만 좋아하잖아!”
한동안 침묵이 흘렀어요.
얼마 뒤에 스너프킨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어요.
“별 일 아니지? 시간이 흐르면 용도 제 주인을 알게 될 거야. 자, 용아, 이제 네 주인한테 날아가!”
하지만 용은 도로 스너프킨의 어깨 위에 앉아서 발톱으로 어깨를 꽉 붙들었어요. 용의 목구멍 속에선 계속 재봉틀처럼 드르륵거리는 소리가 났지요. 스너프킨이 엄지와 집게발가락으로 용을 떼어 내서 찻잔 덮개로 덮어 놓았어요. 그리고 유리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갔어요.
투티키가 가자, 무민 가족들은 자리에 조용히 앉아서 빈 의자 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은방울을 바라보았어요. 그렇게 얼마를 있자니 탁자에 널려 있는 버섯 더미에서 살구버섯 하나가 천천히 떠올랐어요. 보이지 않는 앞발이 버섯을 들고서 솔잎과 흙을 떼어 냈지요. 버섯이 죽죽 찢어져서 그릇 쪽으로 둥둥 떠가더니, 그릇에 쏙 담겼어요. 그리고 나서 또 다른 버섯이 탁자에서 떠올랐어요.
꼬마 미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했어요.
“으으, 오싹해! 닌니한테 먹을 걸 좀 줘 봐요. 닌니가 음식을 삼키면, 음식이 뱃속으로 넘어가는 게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보게.”
아빠 무민이 걱정스럽게 말했어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닌니가 다시 보일까? 의사한테 데려가 볼까?”
“엄마, 일어나 봐요. 뭔가가 오고 있대요. 크리스마스라는 거래요.”
엄마 무민이 이불에서 얼굴을 내밀고 물었어요.
“그게 무슨 소리니?”
무민트롤이 대답했어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준비된 건 아무 것도 없고 뭔가를 잃어버리고 모두 정신없이 뛰어다닌대요. 물난리가 또 나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