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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5671939
· 쪽수 : 752쪽
· 출판일 : 2016-04-08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9
1부
1장 호메로스 『일리아스』 15
2장 아이스퀼로스 『오레스테이아』 107
3장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177
4장 에우리피데스 『메데이아』 263
5장 에우리피데스 『트로이아의 여인들』 303
6장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329
2부
7장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383
8장 셰익스피어 『햄릿』 411
9장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 가(家)의 형제들』 461
10장 카프카 『변신』 그리고 『소송』 531
11장 브레히트 『사천의 선인』 그리고 『갈릴레이의 생애』 593
3부
12장 노스탤지어 그리고 정지용의 「고향」과 「향수」 633
13장 박경리 『토지』 665
찾아보기 747
저자소개
책속에서
<일리아스>에서 최고의 전사들이 얻는 최대의 보상은 그들의 아름다운 죽음,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얻은 불멸의 명성이 후세 사람들의 노래의 주제, 즉 모든 문학예술의 주제가 되어 그들의 존재가 영원히 잊히지 않는 것에 있었다. ……불멸의 명성은 죽음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전쟁터에서 결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호메로스의 청동시대가 영웅에게 요구하는 절대윤리는 그들이 전쟁터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호메로스에게는 그리스인이나 트로이아인이나 할 것 없이 그들 모두 패배자이며 승리자는 오직 ‘힘’, 즉 전쟁이라는 폭력뿐이며, 폭력만이 이 서사시의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호메로스에게는 트로이아인이나 그리스인 할 것 없이 그들에게 죽음은 죽음이라는 것이다.
1장 호메로스, <일리아스>
사실 모든 전쟁은 허상 때문에, 그리고 그 허상을 위해 일어난다. 신의 의지, 정의, 해방, 자유 등등…… 전쟁은 어쩌면 실체가 없는 관념, 그 허상들의 ‘이름’으로 또는 그 이름 아래 일어난다. 인간의 역사는 그러한 이미지, 그러한 허상을 실체화하고 정당화하기 위한 전쟁들로 점철된 역사이며, 아가멤논이 주도한 트로이아 전쟁도 그러한 역사에서 비껴가지 않았다. ……카산드라와 이피게네이아처럼 강자들에게 희생된 약한 존재들의 절망의 울부짖음이야말로 진정한 ‘역사’다. 인간의 역사는 약자들에 대한 강자들의 폭력, 약자들에 대한 강자들의 강간으로 점철된, 약자들의 희생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2장 아이스퀼로스, <오레스테이아>
안티고네는 어떤 타협이나 자기포기의 가능성을 영원히 봉쇄하는, 도전적인 자세에서 영웅적이다. 소포클레스 주인공들의 행동의 동기는 저마다 각기 다르지만, 자신들의 원칙을 고수하려는 그들의 행위는 근본적으로 파토스에서 나온다. 자신을 인도하는 내면의 도덕적인 빛은 사랑이라는 파토스다. 이 파토스에 압도된 채 안티고네는 완전한 고립 가운데 홀로 자신의 원칙과 의지에 따라 행동한다. 그리스 비극의 다른 여주인공들과 달리, 안티고네 곁에는 그녀를 격려하고, 그녀를 동정할 여성 코로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안티고네는 어떤 인간과 신들, 그 밖의 누구에게도 호소하지 않고 죽음을 택한다. 그녀의 이러한 선택은 어떤 타협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거부의 종착지다.
3장 소포클레스, <안티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