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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5702619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05-09-2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근대 산업의 비밀은 부산물을 활용하는 데 있다."
아버지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런 말씀을 하시다가도, 느닷없이 네 발로 기어다니는 어린애를 움켜잡아서는, 호되게 볼기짝을 때리고, 아기를 똑바로 세우고, 내 누이들을 나무라곤 했다.
"아기가 두 살이 되면 두 발로 아장아장 걸어야 한다는 것을 너희는 언제쯤이나 깨달을 작정이냐?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네 발걸음으로 되돌아가려는 이 본능적 성향을 호된 훈련으로 떨쳐버려야 한다. 그 밖의 모든 것을! 우리 조상들은 마이오세에 직립 보행을 시작했다. 게을러빠진 몇몇 계집애들 때문에 수백만 년 동안의 진보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꼴을 내가 잠자코 보고만 있을 줄 알았더냐! 저 아이를 계속 뒷다리로 세워 놔. 그러지 않으면 너희들 볼기짝을 때려줄 테니까. 내가 안 때릴 것 같으냐?" - 본문 82~83쪽에서
"너는 미친 듯이 달려가고 있어. 수백만 년이 걸려야 할 일을 너는 수천 년 만에 해치우려고 발버둥치고 있다구.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도 의심스럽지만 말이다. 나한테는 전혀 있을 법하지 않은 일로 여겨지니까. 아무도 그런 무서운 속도로 살아가게끔 되어 있진 않아. 너는 그걸 진화라고 말하지만, 웃기는 소리 작작 해. 게다가 네가 계속 진화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는 건 네가 아니야. 네가 하고 있는 것은 네가 한 말을 그대로 쓰자면 적응에 불과해. 그건 진화와는 전혀 달라. 이런 말을 하기는 안됐지만, 너는 너 자신을 개선하려고 애쓰고 있어. 그게 네가 하고 있는 짓이라구. 그런데 그건 자연에 어긋나고 반항적이고, 주제넘은 짓이야. 상스럽고, 속물적이고, 유물론적이라는 표현도 덧붙일 수 있겠지. 이봐, 에드워드."
바냐 아저씨는 심술궂게 덧붙였다.
"솔직하게 말해봐. 너 혹시 새로운 종(種)을 창시하려는 거 아니냐?" - 본문 7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