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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32925103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5-05-05
책 소개
목차
투명 인간
역자 해설
허버트 조지 웰스 연보
책속에서
사내는 하얀 헝겊 - 그것은 사내가 가져온 식탁용 냅킨이었다 - 을 얼굴 아랫부분에 대고 있어서, 입과 턱이 완전히 가려져 있었다. 목소리가 분명치 않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홀 부인이 놀란 것은 그 때문이 아니라, 푸른색 안경 위의 이마 전체가 하얀 붕대로 덮여 있고 귀도 하얀 붕대로 가려져 있어서, 분홍빛 코끝을 빼고는 얼굴에서 노출된 부분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코는 선명한 분홍빛이었고, 처음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반짝반짝 빛났다. 그는 밤색의 벨벳 재킷을 입고, 검정색 아마포로 가장자리를 두른 옷깃을 목 주위에 세우고 있었다. 이마를 가로지른 붕대 아래나 붕대 사이로 빠져나온 숱 많은 검은 머리는 기묘한 꼬리와 뿔처럼 삐죽 튀어나와 정말로 기괴해 보였
「오오, 맙소사!」 누군가가 말했다. 그때 붕대가 벗겨졌다.
최악이었다. 입을 딱 벌리고 공포에 사로잡혀 있던 홀 부인은 눈앞에 나타난 광경에 비명을 지르며 현관 쪽으로 달려갔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흉터와 기형 같은 유형의 공포에는 대비가 되어 있었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붕대와 가발이 복도를 가로질러 술청 안으로 날아왔고, 덩치만 크고 눈치 없는 한 젊은이가 그것을 피하려고 펄쩍 뛰어올랐다. 다들 앞다투어 계단을 구르다시피 내려갔다. 거기에 서서 앞뒤가 맞지 않는 지리멸렬한 설명을 외치고 있는 사람은 외투 깃까지는 확실히 눈에 보이는 몸짓을 하고 있었지만, 그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것은 전혀 없었다!
<동물을, 생체 조직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동물을 눈에 안 보이게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색소만 빼고는 모든 조직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을 거야. 나는 투명 인간이 될 수 있어!> 나는 선천성 색소 결핍증인 알비노 환자가 그런 지식을 갖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갑자기 깨달았지. 그건 압도적이었어. 나는 하고 있던 여과 작업을 중단하고 창문으로 다가가서 창밖의 별들을 쳐다보았지. <나는 투명 인간이 될 수 있다!> 나는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네.
나를 투명하게 만든다면 마술을 능가하겠지. 나는 마음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는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불가시성이 인간에게 의미할 수 있는 모든 것 - 비밀, 힘, 자유를 상상했어. 바람직하지 못한 결점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지. 생각해 보게. 초라하고 가난에 찌든 내가, 지방 대학에서 바보들을 가르치며 시위대에 둘러싸여 있는 대가 갑자기 이렇게 될 수 있다니. 켐프, 자네라면 어떻게 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