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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5916733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5-01-15
책 소개
목차
저자소개
책속에서
10명의 미군을 수송했는데, 5명밖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5명은 이미 실험 재료로 쓴 듯했다. 옥상 위에 서 있는 요시다 대위를 본 미군 해병 대위는 얼굴을 알아보고 소리쳤다.
“그래, 바로 네놈이 우리를 수송했지. 그래도 네놈은 신사적인 매너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를 속이고 이런 곳에 유폐해서 잔인한 실험을 반복하며 많은 인간을 죽이고 있다. 이것은 포로에 대한 국제규약 위반이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너희들은 야만적인 놈들이다.”
“놈들이 어떤 짓을 한 것입니까?”
“냉동기에다 다리를 넣으라고 해서 넣었더니 이렇게 되더이다. 그놈들은 동사된 다리를 빼내어 여러 가지를 조사했소. 그리고 수술대 위에 뉘여 놓고 살점을 이리저리 오려 내며 아프냐고 묻더군. 다시 그 다리를 백 도로 끓는 물에 넣었소. 그러니까 살점이 흐물흐물 뭉그러지면서 칼로 건드리자 뼈가 훤히 드러났지. 놈들은 그것을 사진기로 열심히 찍었고 천연색 사진이 아닌지 그림 그리는 젊은이가 와서 내 다리를 그리고는 색칠을 했소. 나는 모델처럼 앉아서 다리를 그 젊은이에게 보였지. 나는 문득 경성에서 대학생들에게 미술지도하며 데생을 강의하던 생각이 떠오른 게요.”
“전쟁을 반대하는 일입니다. 겉으로는 친목단체에 불과하지요.”
“어떻게 전쟁을 반대합니까? 일개 소규모 그룹에서 전쟁을 반대한다고 전쟁이 종식됩니까?”
“그래서 확대시키는 것입니다. 뜻을 같이하는 장교들이 많아지면 우리의 발언권이 강해지지요.”
“국법을 어기는 일일 텐데…….”
“국법보다 나라의 장래가 더 중요합니다.”
“그건 나도 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