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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2448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05-04-15
책 소개
목차
푸념
방에 들어서면 두렵다
현기증
별안간
신원미상
어느날 꿈에
이민
우울
도망자
어떤 날
變容
占卦
간판
무지개
대화
붉은 약속
빤한 법칙
天刑
시인
이 아침
넋
그리고 꿈에
폭포
사건
이런 생각
수다
유행가
그런 날
그대만 허락한다면
쪽지
훈수 안 받고
이야기처럼
희망
낭패
웃는 구름
결론
역설
약속
플랫폼
逆光
미친 童語
교훈
테러
신비
아픔
큰 별자리
먼지처럼
미련
그냥 간다
반쪽 세상
茫然
언어 연습
해설 / 김정환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날 꿈에
웬 낙하산부대가 오방중
열지어 탱크로 진입하다
게임 끝
온 백성 큰길에 나와 춤추고 울부짖다
만국기 휘날리던 날
내가 태어난 깡패의 나라에서는
깡패를 존경해야 한다
깡패는 분명하다
깡패는 단호하다
깡패는 애국한다
깡패는 지조가 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건 모두
흐리멍덩한 것들뿐
탁한 물 속의 빛
신기루 도는 한낮의 안개
곤혹
빚진 자의 양심 따위
이를테면
나의 도덕감이
싹슬이로
무시하고 싶어하는 모든 것들
진창 또는
창녀의 사랑 같은 것
어느날 꿈에
나는
사자들이 떼지어
길을 건너가는 걸 보았다
푸념
내가 네 마음을 사려고 애쓰는 것은 네 두 볼 입술 눈초리가 이뻐서만이 아니라 내 속이 텅 비었기 때문이겠지만 그저 이 공허함만으로는 높은 가지 위에 까치집 같은 사랑을 짓겠다는 것이 터무니 없음을 나는 알고 있으니 내가 무슨 짓을 하든 네가 거들떠보지 않아도 나는 너를 원망하지 않아 마구 술 처먹고 미친 척 지랄하다 사람들 보는 가운데 정신을 잃고 뻗으면 또 어떤가 내가 네게 굳이 변명하고 싶은 건 마음이란 본래 없는 것인데 때때로 연애하는 척 어쩌다 질투하거나 또는 그리워하거나 변덕을 부린들 무슨 차이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