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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2486
· 쪽수 : 115쪽
· 출판일 : 2005-06-15
책 소개
목차
제1부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오래된 삽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비둘기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연탄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상처 디자이너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나비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꿀단지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흰 벽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백합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걸레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솜사탕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상처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쇼핑백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못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봄비
제2부
해바라기 공장
석유통을 끌고 온 소녀
ㅎ방직공장의 소녀들
솜털
소녀의 껌
소녀의 거울
소녀의 배
소녀의 곰인형
폭설
열일곱 열여덟 바늘
떡볶이
제3부
달의 근육
햇빛
팁을 모아놓은 식탁
붉은 욕조
물의 뚜껑
송편나무
찢어진 방충망
꿀벌의 집
학
명함
달빛 봉투
약봉지를 접는 방법
떠난다는 말을 주었네
제4부
검은 글씨 엽서
할머니와 감자
빈 맥주병의 묘지
생신
시인에게 온 편지
제비
십년 만의 답장
가난으로 채워진 임산부
슬픈 젖
담에 기대어 울다
그이가 오지 않았다
귀가
신발
- 해설 / 최하림
-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 흰 벽
공장과 공장 사이에 있는 화장실
흰 문짝은 오랫동안 페인트를 벗으면서, 깨알 같은 글씨를 토해내고야 말았다
똥을 싸면서도 뭔가를 열심히 읽고 싶었던 이 못난 필적은 필시
쾌활한 자지를 바나나처럼 그려놓고 슬펐을 것이다
작업복을 벗고 자지를 타고 올라가 그 바나나를 하나 따다, 미끄러졌다
위험한 기계를 움직이는 몸에서는 주기적으로 뭉친 피가 흘러나왔을 것이다
가려운 벽을 긁었던 소녀의 머리핀은 은밀한 필기구
잔업이 끝나고 처음 만난 기계와 잠을 잤다
기계의 몸은 수천개의 부품들로 이뤄진 성감대를 갖고 있었다
기계가 나를 핥아주었다, 나도 기계를 핥아먹었다, 쇳가루가 혀에 묻어서 참지 못하고 뱉어냈다,
기계가 나에게 야만스럽게 사정을 한다고, 볼트와 너트를 조여달라고 했다
공장 후문에 모인 소녀들
붉은 떡볶이를 자주 사먹는 것은 뜨거운 눈물이 흐를까 싶어서이다
아니다, 새로 들어온 기계와 사귀면서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