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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2639
· 쪽수 : 129쪽
· 출판일 : 2006-05-05
책 소개
목차
제1부
외금강을 보며
12월, 우포늪에서
아직 시인이 못되고
폐선
낙동강 하구에서
바람꽃
산책길에 있었던 일
튀는 공은 중력을 거부한다
불덩새
쇠똥
허기
밝을녘 산행
캄캄한 울음
제2부
적조
물별을 따라서
용당 저수지에서
해바라기 길을 잃고
내 몸 안으로 스며드는 꽃
겨울 편지
갈대
바다로 떠난 새
어느 휴일, 고갈산을 바라보며
삐에로를 보고 와서
상원사를 찾아서
그녀의 편지
햇살 공부
제3부
기관구를 엿보며
느티나무
휴일
산복도로에서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오동잎
서창, 해장국집
연호동의 한낮
생일
비둘기와 절름발이 어머니
겨울 손님
독거 노인
봄날, 누렁소와 나
우산을 접고
새벽 밀양역
제4부
서울, 개밥바라기
서울 명동, 2000
여자의 꽃
도마뱀
알몸
워터월드 쇼
고공아파트
새 자전거
귀가
정전
건설중인, 광안대교
이동전화기 속에서
브뤼쎌의 새벽
제5부
캄캄한 날개를 위하여
사할린 까마귀
블라지보스또끄행
저물녘, 하바로프스끄
만달레행 밤 열차
대정원의 도시
다시, 땡볕 속으로
바람 쉬어가는 벌판에서
초원의 민들레 꽃
메콩강 지류에서
출장
해설 / 고운기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캄캄한 날개를 위하여
- 줄리아에게
차창에 눈 날리고
베료쟈 나무에 오도카니 앉았던 까마귀
오늘도 배를 모대 채운 채
둥지로 날아가야 한다
날개가 무겁다
아직 덜 자란 먹빛 날개가
열차 바퀴소리를 끌고 대지 속으로 간다
어두워오는 날개여
먹을거리보다 먼저 올려다봐야 할 산이 있다
지상의 모든 만남엔 까닭이 있는 것
들판에서 말라가는 흰 푸새들의 손짓도 기억해야 한다
너는 한점 썩은 고기를 찾기 위해 까악까악 투덜대지만
시시한 울음 속에 네가 살아 있다는 것
높은 산 쉬지 못하는 바람과 구름의 들판보다
빠르게 계곡과 절벽을 넘어라
하얀 들녘도,
네가 빈 내장을 채울 동안 불어가는 바람도
둥지 속의 어린 새끼들도
빛나는 비밀
태양은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혹 낮달이 나타나 희붐한 슬픔을 머금더라도
오늘은 캄캄한 날개를 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