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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으로부터 먼 곳까지

먼 곳으로부터 먼 곳까지

전성호 (지은이)
실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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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으로부터 먼 곳까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먼 곳으로부터 먼 곳까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2366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5-09-25

책 소개

2001년 「시평」으로 등단해 시집 <캄캄한 날개를 위하여>, <저녁 풍경이 말을 건네신다>를 펴낸 전성호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지난 15년간 한국과 미얀마를 오가며 두 나라의 현실을 온몸으로 경험한 시인은 스스로 이방인이 되어 익숙해져버린 현실의 아픔을 다시 보여준다.

목차

제1부
식탐|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는 파도 소리|남산 소월길|한강철교 부근|고양이는 아침을 뒤집고|은마실비집|송정 앞바다|목차|철도노조 파업에 부치는 우화|짜고 둥근 눈물|요산 선생|산벚나무|허상진

제2부
세인빤을 들어 올리는 이슬|냐웅삔|각 깎기|나르기스|바간 쉐산도 파고다|떼진 꽃|따웅지|빈병|양곤 다운타운|양곤의 개|흘란따야 쉐린방|차웅따, 또 하나의 빈방|이발소에서|우빼인 데라|인레 호수|황금의 짜익티요|뚠띠 나르기스|파도인 듯 풀잎인 듯 바람인 듯|나도 모르게 어긋나는|오카리나|세상의 모든 잎들이 귀를 세우는 밤|이방인이 되어

제3부
해남 가는 길|회야강 건너|고연리|냇가에 나와|겨울눈 돌담|봄 직진|耳鳴|아버지의 목소리|발|한낮|크리스마스카드|장자의 찜질방|즐거운 갑신년|집들이|봄 갈릴리 기도원|콩나물국|내 사람|회갑 날|솜방망이 꽃|층간 소음|거울과 강아지|야외 공연|납작한 양말

해설 김형수
시인의 말

저자소개

전성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1년 경남 양산 서창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살며, 미얀마에서 산다. 2001년 『시평』으로 등단, 시집으로 『캄캄한 날개를 위하여』(창비), 『저녁 풍경이 말을 건네신다』(실천문학사), 『먼 곳으로부터 먼 곳까지』(실천문학사), 『말을 삼키는 도시』(시인)이 있고 미얀마 양곤에서 21년째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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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편집자가 꼽은 전성호의 시

은마실비집


낮술에 취한 얼굴들
역한 입 냄새와 끝이 둥근 사투리들이
햇살을 박차고 튀어 나간다
가장 노릇 구박받는 사내들 앞에
짱깨집 배갈병 쓰러진다
먹다 남은 검은 춘장에
양파 조각을 씹다
손가락까지 다 빨아 먹은 뒤
신당동 막다른 골목 지나
결국 여기인가 은마실비집
빈 병처럼 다 비우지도 못한 몸
종일 빈속에
깨진 유리 조각 같은 쌍욕만 삼키다
해 넘어 돌아가는 가죽 가방 하나
시디 신 깍두기보다 붉고 매운
등 뒤, 하늘 밑.

바간 쉐산도 파고다
―시간 혹은 왕의 거울

왕과 왕비였다가 노예였던 손이
불변의 부처를 끌어 올린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자라 오르는 쉐산도
탄력을 잃은 바간
먼지 자욱한 옛 성터
파고다의 벽돌들이 일어나 선셋의
화면을 걸어 나온다

오늘도 불편한 공간을 들어 올려
내부의 균형을 깨뜨리는 왕과 왕비들
시간보다 흐릿하게 먼지 속을
흘러가는 이야와디 강

틈새를 흐르는 일은 끝도 시작도 알 수 없어
모래 속의 풀들 거울처럼 반짝인다
꽃보다 붉은 티크목 둥근 잎
몰입은 먼지보다 가벼워
몸 대신 파고다의 높이를
강에 흘려보낸다

구름에 잔류하던 물방울, 바간의
깨어진 얼굴들
저항을 잃은 노예이며 왕인 그들과
나는 멀어져야 한다
숨 쉬는 찰나마저 정치인 미얀마
늘 나무를 저물게 하는 일몰의 시간
벽돌을 들어 올리는
관광객 혹은 기능성 아웃도어를 걸친
왕이면서 노예들인 그들.

파도인 듯 풀잎인 듯 바람인 듯

가뭇없는 갈맷빛 잔등 위를 비행하다 보면 양곤에서 인천까지
녹아내리다 다시 길을 트는 아득한 지상의 무늬, 별다를 것 없는
산맥과 강들 나라와 나라들, 이미 거기 다 보인다

앞도 뒤도 없는데 가고 오면서 사라지고 돋아나는
지상의 풀잎들 매 순간 다른 지도를 그린다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잎맥을 따라 진화하는
물소리의 높낮이, 길게 기우는 지구
인천에서도 양곤에서도 아픈 내 몸
솟구치는 야자나무나 휘어지는 소나무들
의지나 기적 대신 그대
잠시 벽 없는 물 위에 몸을 놓아라

된장국에 호박잎 들큼한 입안, 참기름 짜듯 키워낸
어린 잎새들 때론
바람에 묻혀 솟구쳤다 떨어지는 물마루 견디어낸다
전투기가 나는 고요한 하늘,
저 아득한 높이 누구 탓이랴 위태로운
날들의 뼈가 자라는 외로움,
입에 힘을 뺀 물고기처럼 떠올라 거품 같은
말씀만 토해놓는 구름들

끝내 하나가 되지 않는 들판에 어린
풀잎들 스스로 죽음의 높이를 측정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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