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유고시집
· ISBN : 9788936422691
· 쪽수 : 135쪽
· 출판일 : 2006-10-29
책 소개
목차
일러두기
제1부
비망록
96년 10월 자경마을의 저녁
꽃동네 소식
파꽃
대추나무가 있는 삽
필용이
열대야
바구니 속의 계란
비망록 2
구보씨의 一日
살구를 주우며
봄날, 염소를 보다
제2부
동거
바람 든 무
밥 먹고 가는 길
맨드라미가 보이는 화단
옛날 손만두집
푸른 감이 떨어지는 밤
잠든 아이의 배꼽을 보면
입원기
짜장면에 관한 짧은 이야기
내 안의 나무
오래된 저녁
봄을 울다
제3부
옷 벗는 여인
응급실의 밤
일기를 태우다
치명적인 너무나 치명적인
아욱꽃
말벌의 시간
마지막 식사
할머니의 수양어머니, 돈암정 집
문
뜨개질하는 소녀
토
빈방
제4부
강변의 아이
찐 계란과 소금
茶園에서 차를 마심
영 일 다 방 라이터
그림 속으로 들어간 사람
나뭇잎 얼굴
소 잡는 날
시인의 말 : 미리 쓰는 후기
발문 - 박흥
발문 - 방형자
해설 - 나희덕
연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봄을 울다
- 백련사 우물가
쉬잇, 조용히 해, 우물 옆 명부전에 한 여인이 등을 보이고 앉았다 사람소리에 뒤돌아보는 여인의 눈알이 흠뻑 울고 난 토끼처럼 빨갛다 젊어 아직은 등이 곧은 여인의 가부좌 튼 무릎은 어느 눈물의 아픈 뼈마디인가 두레박을 풀어 바닥에 차오르는 맑은 물 한 바가지를 퍼올리면 젖는 건 마음만이 아니다 검은 우물물에 대고 아, 소리내어본다
바람이 풀렸다 고이는 자리마다 환하게 쓸리는 고요 빈 절 마당을 향하여 누구도 말이 없고 아무도 가진 적이 없다 우리 중 누가 우물물에 대고 이름을 부르게 될까 우물 옆 명부전에 이름 석 자 올리는 다음 생 다음다음 생 누대에 걸친 눈먼 눈물을, 저기 터지는 봄빛 속으로 어디만큼 가야 그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