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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183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18-02-10
책 소개
목차
제1부 심장이 멀게 느껴지고
불온서적
인간
기화
노부부
보는 자의 관점
죽음과 시간
조선마음 8
빛의 뱃살
떨리는 눈
사람의 장기는 희한해
너는 순종을 가르쳐주고
영혼결혼식
애정만세
제2부 슬픔의 송곳니가 빛나고
조선마음 11
감상소설
조선마음 4
마르가리따
빛의 교회
미상
무성영화
흰 것은 검은 것을 남기고
방공호
박물
조선마음 3
순수문학
신년
이것은 뮐러다
제3부 침묵 흐르고 꽃나무 흔들리고
오랑주리
황혼의 빛
조류사
강령회
소년이 든 자루
무서운 꿈
조선마음 5
조선마음 6
가슴에 손을 얹고
일요일 아침 태현이는
석류의 빛깔
은판사진
유구
제4부 가만히 흰 말이 가만히 기쁜 말에게 다가간다
빛은 사실이다
어떤 이름이 다른 이름을
망각하는 자
사랑의 알
귓속말
이 가을
생명은
장례식장에서
죽은 말
종말론
인권
미래가 온다
열여섯번째 날
해설|양경언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감히, 스스로 자신의 시집을 소개할 수 있을까, 주저주저하면서도 한번쯤은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시집 제목을 ‘입술을 열면’이라고 붙이고 나니 열린 다음에 오는 말은 역시 저보다는 읽는 사람의 몫이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됩니다. 최초에 저는 입술을 열면 ‘미래가 나타나고’라는 말을 붙였었습니다. 궁금합니다. ‘당신의 입술을 열면……’
꽤 오랫동안 시집이란 시인이 만들고 조정하는 세계, 시공간이라고 믿었습니다. 그 세계 속으로 독자들이 그저 왔다 가는 것이라고요. 그러나 이 시집을 묶으며, 시집이란 하나의 세계가 아니라 한명의 사람이라는 신비를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시집은 육체를 가지고 있고, 또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살아 있다’는 거지요. 그때 그 몸과 마음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통과해온 시민의 것이며, 투쟁하고 연대하는 겁먹은 시위자의 것이며, 계속해서 지워지는 사회적 약자의 것이며, 지금 가장 뜨겁게 선언하는 페미니스트의 것이며 무엇보다 노동하는 가운데 꿈을 꾸는 예술가의 것이라는 겁니다. 새로운 화자의 것이지요.
한명의 독자가 한권의 시집과 독대하고 앉아 멈춰 있는 모습은 아무래도 ‘미래의 흐름’에 속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미래란 반응하고 생성하는 일이니까요. 겹이 많은 시집이어도 좋겠지만, 겹쳐지는 시집으로 계속해서 살아가길, 스스로도 제 시집의 건강과 안온을 기원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 자시(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