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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91155251799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5-04-2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돌을 보내는 사람
단어 주머니가 있는 사람
품에 안는 사람
느리게 실패하는 사람
나만의 지도를 가진 사람
계절을 그리는 사람
‣ 배추가 달큰해지는 계절의 책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떡볶이와 마주 앉는 사람
시를 읽는 사람
자기에게 선물하는 사람
나를 아끼는 사람
유미라는 사람
‣ 어른이 되고 싶은 계절의 책
호흡 맞추는 사람
꿈꾸게 하는 사람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람
상처를 헤아리는 사람
이름 붙이는 사람
봄에는, 사람
‣ 마음이 사뿐해지는 계절의 책
수아에게
저자소개
책속에서
b의 편지들은 오래전 어느 밤에 재가 됐다.
학창 시절에 쓴 일기와 건네받은 편지들을 한꺼번에 불태우면서 한 시절의 나는 꽤 비장했다. ‘내가 죽은 뒤에 누구도 내 삶을 재구성하여 해석하지 않기를…….’ 뭐 이딴 식으로. 그 마음 한쪽엔 성소수자로서의 불안이 얼마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선 조금 후회하고 있다. 그때의 나와 달리 이제 나는 내 감정을, 내 사랑을,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불태우고 싶지 않다.
- <돌을 보내는 사람>
머릿속으로 품에 안을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을 짜 보았다. 언젠가 품에 안았던 것들부터 생각났다. 유년 시절 즐겨 입던 손뜨개 스웨터와 처음으로 같이 살게 된 강아지, 용돈을 아껴 샀던 잡지와 영화 브로마이드, 선물 받은 코팅된 네잎클로버, 아무도 없는 교실 책상 서랍에 몰래 넣어 두던 이름 없는 편지들. 아! 토요일 오후, 도서관 유리창을 투과해 들어오던 빛. 품에 안았던 걸 떠올리는 일은 따사롭기 그지없고. (…) 품에 안으면 무엇이든 소중해진다.
- <품에 안는 사람>